매력잃은 CMA..증권사들에겐 예금자보호가 기회 될 수도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CMA는 재테크의 첫걸음'이라는 선배들의 조언에 계좌를 만들었던 이 모씨. 직장생활 3년차가 된 요즘은 왠지 CMA가 시큰둥하다. 타 증권사로 옮겨갈까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정작 확 끌리는 좋은 상품이 없다. 수익률도 낮아진데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니 은행계좌와 별반 다를 바를 못 느끼게 된 것. 이씨는 "마음에 드는 CMA가 없으니 당분간은 지금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직장인의 필수품이라던 CMA가 이제는 급여통장이나 입출금 계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지급결제서비스를 시행하며 후끈 달아올랐던 CMA(종합자산관리계좌)의 인기가 예전같지 않다. 계좌 수와 잔고가 꾸준히 상승하고는 있지만, 공모주 청약 등 새로운 이벤트가 나타나면 잔고가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자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14일 기준) CMA잔고는 42조862억원을 기록하며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삼성생명과 만도 청약 당시 각각 19조원과 6조원의 뭉칫돈이 몰렸고, 랩어카운트 시장의 인기 등과 비교해 봤을 때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CMA 잔고는 지난 4월말 42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삼성생명 청약이 진행된 지난5월6일 최저치인 35조1000억원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에는 다시 40조486억원으로 늘어나 자금이 U턴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CMA의 위상이 떨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투자자들은 기본 수익률 자체가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것을 1순위로 꼽았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기본 수익률이 많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7월 이후 CMA에 계좌이체 등 지급결제기능이 허용되자 최고 4~5%의 고금리를 제시하며 고객 유치전을 벌였지만 최근 들어 수익률을 잇따라 낮췄다.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예금자보호제도가 시행될 경우 수익률은 더욱 하락할 수 있다. 보수적인 운용 지침이 내려져 금리인하가 유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길원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예금자보호가 적용된다면 환금성, 안정성 등의 강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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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안정성이 강화된 만큼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어 증권사들은 대응에 따라 장기적으로 수혜를 입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CMA 수익률이 하락하더라도 어차피 은행보통예금보다는 높기 때문에 안전선호형 고객의 유입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ELS, SPAC 등의 고마진 신상품을 개발 판매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증권사는 대기성 자금인 CMA를 교차판매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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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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