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 서울에 사는 공무원 김모씨는 얼마 전 은행에 예치하고 있던 잔고를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계좌로 옮겼다. 가지고 있던 주식을 처분하면서 생긴 자금에 대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못했기 때문이다. 그는 "투자 대기 자금이라 은행에 예치하기도 애매해서 단기 금리 효율이 더 좋은 CMA로 갈아탔다"고 설명했다.
은행권 예금으로의 이탈로 감소세를 이어가던 증권사의 CMA 잔고가 증가 추세로 전환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연초 37조원까지 급감했던 증권사 CMA 잔고가 3월 말 기준 39조원으로 증가했다. 한 달 사이 9340억원의 잔고가 늘었던 2월에 이어 두 달 째 증가세다.
지난해 7월 CMA 계좌의 지급결제 서비스가 실시된 이래 증권사들은 CMA 자금의 추가 유입을 기대하며 마케팅에 총력전을 펼쳐왔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지난해 CMA 계좌의 잔고는 꾸준히 감소 추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이 유입세로 바뀐 것은 올 2월부터다. 파격적인 금리를 내세우던 은행들의 자금 유치전이 일단락돼 금리 메리트가 사라졌고 증시가 박스권에서 횡보하면서 단기 유동자금이 갈 곳을 잃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시중 은행들은 연초 진행하던 고금리 특판 예금 취급을 2월부터 종료했다. 현재 1년 만기 정기 예금금리는 지난해 연말에 비해 1%p 이상 떨어져 3% 초반으로 내려앉은 상태다.
반면 CMA 상품들은 펀드이동제 등의 상황을 등에 업은 마케팅 정책의 일환으로 고금리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이 4~5%의 금리를 보장하는 상품을 간판으로 내걸고 있고 대신증권은 9%의 파격적인 금리를 내세운 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도 금리 메리트를 잃은 유동자금이 CMA로 돌아오는 양상이라고 평가했다. 황태연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연초에 은행들이 특판에 따른 고금리 상품을 출시했고 그에 따라 자금이 은행권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었다"며 "3월 들어 특판 행사가 마무리되면서 금리 메리트를 잃은 자금들이 CMA로 돌아오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추세 전환을 이야기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현진 신한금융투자 WM부 팀장은 "일부 대형사 위주로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전체 증권사 대비로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증가세가 의미는 있지만 추세 전환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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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기자 jis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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