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경쟁적으로 무상지분율 높이기에 나선 강동구 재건축아파트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지난주 고덕주공7단지에 대형 건설사들이 대거 시공사 선정 입찰에 불참한 이후 서울지역 최대 재건축사업으로 꼽히며 주목을 받아온 둔촌주공 재건축에는 단 한개의 건설업체도 입찰참여를 거부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나도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잇따라 '랜드마크'보다 '수익률' 챙기기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합과 건설사간 수익성 확보를 위한 줄다리기가 7월 중순 공공관리자 시행을 앞두고 어떤 결과를 보일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건설사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 못해"= 지난 15일 둔촌 주공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재건축 사업 추진을 위한 시공사 선정에 나섰으나 사업제안서를 한 곳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건설사들이 신축가구수 9090가구, 사업비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재건축 사업을 포기한 셈이다.

시공사 선정전 가진 현장설명회에는 총 1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경기침체로 각종 수주에 목말라 있던 건설사들에게 둔촌 주공은 매력적인 사업이었다. 초대형 사업인만큼 랜드마크 사업으로서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평가돼서다.


이에 현장설명회에는 현대건설, 삼성건설,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동부건설, 코오롱건설, 한양, 서희건설, 경남기업, 해동건설 등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건설사까지 가세했다.


그런데 조합이 무상지분율 최저한도를 160%로 정한 것이 문제로 작용했다. 이는 인근 고덕동 주공 6단지에서 두산건설이 지분율 174%를 제시, 사업을 수주함에 따라 무상지분율을 최대한 확보하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이다.


건설업계는 이같은 지분율이 너무 높아 사업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있다고 결론내렸다. 최소 160%의 무상지분율이라면 평균 170% 이상의 무상지분율을 제시해야 하는 데다 상가는 재건축 대상에서 제외되고 비싼 외산 자재로 마감해야 한다는 조건 등이 너무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무상지분율을 높여 일반분양가격을 높이도록 해놓고도 일반분양에 따른 위험은 모두 건설사가 지도록 한 조건도 건설사들의 참여를 막은 것으로 보인다.


◇조합 "입찰 연기, 조건 포기 못해"= 이처럼 사업하겠다고 나서는 건설사가 없지만 조합은 기존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겠다는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입찰 전, 현장설명회에 참가했던 업체 중 몇몇이 입찰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입찰 마감 10여분전까지 입찰보증금 예치 계좌에 입금된 돈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입찰 일정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이어 "입찰마감일정 변경에 대한 사항은 입찰마감 전, 현장설명회에 참석하였던 각 건설업체에게 이미 통보했다"며 "오는 17일 입찰 마감에 나설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에대해 현장설명회에 참가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무상지분율이 너무 높아 사업을 진행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서울에 랜드마크급 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나서도 뜻이 맞는 건설사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10년 가량 고덕동에 머물며 재건축 사업을 수주하려 했다"면서도 "174%라는 지분율로 수주 당락이 결정된 이후 회사 차원에서 강동구 재건축 사업을 포기하고 철수했다"고 밝혔다.

AD

이어 "건설사들의 재개발·재건축 사업 수주전은 공공관리자제 시행 이전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겠지만 양측이 합리적인 수준에서 사업이 추진돼야만 시공사 선정 후부터 관리처분까지 이르는 사업단계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황준호 기자 rephw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