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재건축 시장에서 중견건설사들의 약진이 시작됐다. 10일 입찰 마감한 고덕 주공 5, 7단지 입찰결과 기존 재건축 시장을 주도하던 시공능력평가 5위권 업체들이 대거 입찰을 거부했다. 대신 중견건설사들이 높은 지분율을 앞세우며 수주에 나섰다.
◇ 중견의 약진 "대형 비켜"=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주공아파트 5단지 입찰 결과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SK건설이 입찰했다. 7단지는 롯데건설과 풍림산업이 재건축 수주에 도전했다.
5단지 조합관계자는 "총 3개 업체가 입찰했다"며 "절차를 걸쳐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고덕 5단지에 입찰한 업체들의 무상지분율은 현대산업개발이 161%, SK건설 160%, 현대건설 150% 등이다. 고덕 7단지는 롯데건설이 164%, 풍림산업이 156%의 지분율을 제시했다.
당초 7단지의 경우 대림산업이 수주전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으나 대림산업은 입찰을 포기했다. 5단지는 현대건설,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우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동부건설, 현대엠코, 풍림산업 등이 현장설명회에 참여했으나 세 개 건설사만이 입찰에 나섰다.
강남권에 랜드마크급 아파트를 건설하겠다고 나선 시평 5위권내 업체들이 대부분 포기한 셈이다. 이에 시공능력평가 5위권 이내의 업체는 현대건설만이 고덕 주공 재건축 사업에 뛰어들었다. 10위권내에서는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롯데건설 등이 입찰했으며 풍림산업이 20위권 업체로는 유일하게 수주전에 참가했다.
입찰에 포기한 건설사 관계자는 "고덕동의 경우 조합원들이 요구하는 지분율 수준이 너무 높다"며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면서 이같은 지분율을 감당할 수 없어 입찰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 무상지분율 무한경쟁 .. "넘을 수 없는 산"= 이같은 대형사들의 퇴조와 중견건설사들의 약진은 고덕 주공6단지에서 있었던 174%의 무상지분율을 의식한 때문이다.
대형건설사들은 고덕 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경쟁이 지분율 전쟁으로 갈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대거 추진의사를 접었다. 사실 대형사들의 참여 저조 분위기는 며칠전부터 감지됐다. 한 대형 건설사가 그동안 추진해온 수주준비 체제를 전격 해체하고 전면 철수한 것이다. 이 회사는 무상지분율 경쟁이란 덫에 끌려들면 사업준공 시점에 수백억원의 적자를 볼 수 있다고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비해 참여 건설사들은 수주물량 충족과 랜드마크 사업지 확보 등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대거 입찰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참여 건설사들 어느 곳도 174%를 뛰어넘는 지분율을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7단지의 경우 일반 분양분이 타 단지들에 비해 높다는 점에서 174%를 뛰어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최고 160%대의 지분율이 제시된 채 입찰이 마감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A건설사의 경우 재건축 수주를 위해 몇 년을 고덕동에서 보냈으나 결국 철수했다"며 "5,7단지의 경우에도 기존 174%에 육박하는 지분율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사업이 진행될지 모른다"고 밝혔다.
대신 "공공관리자제 시행 전에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시공사로 선정되는 업체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변단지 향방은?= 고덕 5,7단지 재건축 사업 수주에 나선 시공사들이 제시한 지분율이 6단지의 174%를 넘지 못하면서 주변 재건축단지들도 술렁이고 있다.
먼저 오는 21일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고덕 2단지 조합원들은 이번 결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2단지의 경우 낮은 지분율 탓에 시공사 선정을 무산시키고 재입찰에 들어갔다. 이에 이번 결과 등을 잘 살펴 합리적인 선에서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한 고덕 4단지는 시공사와 재협의를 진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조합 관계자는 "2001년 시공사 선정시 143%를 지분율을 받았으나 건축설계를 감안해서 재협의를 할 예정"이라며 "시공사와 가계약 상태이며 그 때와 지금의 사정은 다르다"라고 말했다.
고덕 3단지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조합은 오는 26일 임시총회를 열고 도급제에서 지분제 변환, 175% 지분율 확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9000가구의 재건축을 추진하는 둔촌주공 단지도 14일 입찰을 실시할 예정이어서 참여 건설사들의 폭이 어떻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잠은 어떻게 자나" 13평 아파트에 6명…강남 '로...
◆무상지분율= 무상지분율이란 재건축 후 추가부담금 없이 입주할 수 있는 평형을 대지지분으로 나눈 값.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황준호 기자 rephwang@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