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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또' 박근혜 역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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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나라당에서 '박근혜 역할론'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6.2지방선거 완패에 대한 수습책으로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의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선거 참패 때마다 '박근혜 역할론'이 제기돼왔고, 당사자인 박 전 대표가 시큰둥한 반응이어서 실현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친이(친이명박)계 정태근 의원은 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표는 우리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에서 대단히 중요한 지도자"라며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청와대가 됐든, 소장파가 됐든 진정어린 마음으로 (역할을 맡으라는)말씀을 올리고 상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열린 의원 연찬회에선 친이계를 중심으로 박근혜 역할론이 봇물을 이뤘다. 김동성 의원은 "당의 얼굴 역할을 할 사람을 박 전 대표로 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진성호 의원은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 나오기보다 총리를 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다.

친이계가 박 전 대표의 '역할'을 적극 거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 재·보선 참패 후에도 당 쇄신론과 함께 '박근혜 총리론'과 '당 대표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친이계가 당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국면 수습책'으로 박 전 대표를 '활용'하려고 한다"는 친박계의 반대로 유야무야됐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한 모양새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박 전 대표의 '역할'을 주문하고 나섰고, 친박계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 통화에서 "당이 어려울 때마다 늘 나오는 일부 의견"이라고 일축했다. 친박계 이성헌 의원도 MBC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표가 나서는 것이 적절한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박 전 대표는 8일 국회의장단 선출을 위해 열린 본회의에 앞서 '역할론'을 묻는 취재진에게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정부의 국정기조가 바뀌지 않으면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밀어부치기'식 정책이 계속될 경우 당의 얼굴이 바뀌어도 민심 수습이 어렵고, 이 경우 박 전 대표가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당내 중립성향 인사들과 친박 진영에선 박 전 대표가 나서기 위해선 '수평적 당·청관계'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성헌 의원은 "당과 청와대가 역할분담이 이루어져 당이 독자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박 전 대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며 "그렇지 않으면 불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립성향의 권영세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일을 할 분위기를 만든 다음에 요청해야 한다"며 "세워놓고 흔들릴 수 있는 상황에서 역할을 맡으라는 식이라면 맡기도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친이계와 친박계는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개최 시기를 놓고도 '알력 싸움'을 벌이고 있다. 친이계는 준비 시간 부족 등을 이유로 전대 연기를 주장하고 있고, 친박계는 당헌당규에 따라 이미 정해진 만큼 그대로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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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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