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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시·도정 ‘큰 변혁 바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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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북 시·도 자치단체장, 업무방향 보수→진보…인사, 조직 지각변동 불가피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충청권 시·도정에 큰 변혁의 바람이 불어 닥칠 전망이다.

7일 지역 관가 및 정가에 따르면 ‘6.2지방선거’에서 대전·충남·북 3개 시·도 자치단체장이 한나라당에서 자유선진당·민주당 소속으로 바뀌면서 시·도정 운영 바탕과 흐름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장의 업무방향이 보수에서 진보 쪽으로 갈 것이란 얘기다.
특히 인사, 조직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고 예산수정편성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청, 충남도청, 충북도청 공무원들은 새 시장과 도지사의 업무스타일, 인사 방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삼삼오오 정보를 주고받는 모습이다.

◆대전시, ‘염홍철 체제’로 대수술 예상=대전시의 경우 자유선진당 소속의 염홍철(65·전 대전시장) 당선자가 뽑혀 대대적인 시정수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는 전 시장인 염 당선자의 주요 공약과 박성효 현 시장이 주요 시책으로 추진해왔던 사업들이 크게 달라 한동안 혼란과 혼선이 빚어질 것 같다.

염 당선자는 선거기간 중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의 민간사업자 공모 중단 ▲서남부권 호수공원 조성 ▲대전문화재단 개편 ▲대전도시철도 2·3호선 건설 등 박 시장이 재임해오면서 펼쳐온 주요 정책들을 비판했다.

따라서 이들 사업과 관련된 전담부서 신설, 조직개편 또는 신설, 인사이동은 물론 경우에 따라 계획안이 백지화되는 사례까지 나오게 된다.

도시철도의 경우 박 시장은 국철을 활용한 대전권 X자형 광역전철망을 갖출 목적으로 이달 중 시민, 전문가 공청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개최가 불투명하다.

반면 염 당선자는 안전성과 수송능력을 가질 수 있게 기존의 1호선과 같은 지하철로 놔야 한다는 견해다. 주요 지하철노선도 박 시장과 달라 다시 검토돼야 할 상황이다.

특히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은 시각차가 크다. 박 시장은 이달 중 민간사업자를 최종선정할 방침이지만 염 당선자는 공모자체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 양쪽 입장이 서로 달라 소송으로 갈 수도 있는 대목이다.

대전 서남부권 개발, 중앙로 재창조 사업 등 다른 분야들도 마찬가지다. 박 시장이 추진한 사업과 염 당선자 공약이 맞부딪혀 민선 5기는 출범부터 삐걱될 조짐이다.

◆충남도, ‘세종시 원안’ 추진, 4대강 살리기 사업 중단=충남도 역시 대전시 못잖게 변화의 폭이 엄청날 전망이다.

민주당 안희정(45) 충남도지사 당선자는 ‘세종시 원안’ 추진, 4대강 살리기 사업 중단, 서민?중산층 및 복지중심의 도정운영을 공약으로 제시해 도정의 틀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도정방향의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게 지방관가 사람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또 ▲초·중학생 무상 급식 ▲혁신형 행복학교 설치 ▲충청권 광역경제권 추진 ▲혁신농정 실현 ▲사회적 기업 1000개 마련 ▲중산층과 서민이 따뜻한 충남 육성 등 안 당선자의 주요 공약은 ‘노무현 정권’ 정책기조를 이어가면서도 진보적 철학을 입힌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기존 정책을 뒤집거나 그대로 가더라도 진보적 성향이 가미된 업무가 접목될 수 있다. ‘세종시 원안’ 추진은 이완구 전 충남도지사와 같지만 4대강 살리기 중단은 이 전 지사와 어긋나는 입장이다.

이렇게 볼 때 상당수 정책공약들이 민선 4기 때와 정책추진 배경과 목표가 다른 게 틀림없다.

행정시스템과 도정운영방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드세게 불게 된다. 안 당선자는 지방행정 및 예산편성과정에 주민참여를 늘린다는 공약을 내놔 전시성?소모적 행정업무에 개혁의 칼을 들이댈 것으로 점쳐진다.

◆충북도, ‘경제특별도 건설’의 궤도수정=민주당 이시종(63) 후보가 도지사로 당선된 충북도의 변혁도 불가피하다. 현 도지사인 정우택 한나라당 후보가 기업투자유치를 통해 완성하려던 ‘경제특별도 건설’의 궤도수정을 먼저 꼽을 수 있다.

이 당선자는 특히 ‘세종시 원안’ 지키기를 제1공약으로 제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손잡고 ‘세종시 수정안’을 적극 막을 전망이다. 야당과 환경단체 등이 문제 삼는 4대강 사업은 ‘전면 재검토 한다’는 입장이어서 후속조처가 이뤄진다.

도정에도 변화가 온다. 먼저 중부권보다 낙후된 북부권과 남부권에 도청 출장소가 설치돼 경제 활성화의 전지기지로 삼는다.

정 후보의 민선 4기 시절 도입됐다 정실인사 논란으로 ‘없던 일’이 됐던 보건복지여성국장과 여성발전센터장이 개방형 직위로 바뀐다.

도지사 관사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 당선자는 선거 때 TV토론회에서 “당선되면 검토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오송메디컬그린시티 조성, 아시아솔라밸리 조성, 항공기정비센터(MRO) 유치, 태생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어떻게 될 지 관심사다.

민선 4기 23조6000억원(169개 기업)에 이어 민선5기에 20조원의 투자유치로 충북의 산업지도를 바꾸려던 정 도지사의 충북도 청사진에 손질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또 ▲2012년까지 청주?청원통합 ▲충청고속화도로 조기건설 ▲수도권전철 연장 ▲초?중학생 무상급식 전면 시행 ▲공군비행장 이전 ▲청주공항 활성화 ▲0~5세까지 무상급식 시행 ▲권역별 여성인력개발센터 설치 ▲도민프로축구단 창설 등 공약에 대한 실천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내달 도지사 취임식 후 관련조직 신설, 통?폐합과 인사, 예산상의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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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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