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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 게임'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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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의 경제학'-형만한 아우들이 몰려온다.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올해 각 게임사들이 인기 게임의 속편을 잇따라 선보일 것으로 보여 '리니지의 속편 성공 신화'가 재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작게임들의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인기리에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의 속편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게임 업계에서는 속편이 전작의 인기와 사용자 인프라, 안정적인 서비스 등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에는 오히려 사용자를 분산시키는 등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게임에서 '속편의 경제학'을 입증한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다. 1998년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는 4년 만에 연매출 1000억 원을 달성하는 인기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이어 2003년에 공개된 '리니지2'는 2년여의 사전개발 기간, 1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된 대작 게임으로 지난해 3분기에 리니지 시리즈 누적 매출이 2조원을 돌파하면서 온라인게임에서도 '속편'이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사용자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편과 속편이 동시에 흥행에 성공한 특이한 모델을 선보인 셈이다.

엔씨소프트는 올해도 '길드워2'를 통해 속편 흥행신화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엔씨소프트의 미국 현지 스튜디오인 아레나넷(ArenaNet)에서 개발중인 차세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길드워2'는 전세계적으로 630만장 이상 판매된 '길드워'의 후속작이다.
올해 가장 눈길을 끄는 속편으로는 '스타크래프트2'를 꼽을만 하다. 이 게임은 그간 문제가 되던 등급분류에서 '12세 이상 이용가'를 받아 오는 7월 27일 출시될 예정이다. 최고 인기 게임 '스타크래프트'의 후속작인 이 게임은 프로토스와 테란, 저그 종족 간의 재대결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구현할 수 있는 업그레이드된 유닛들과 신규 유닛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새로운 3D 그래픽 엔진을 적용한 것도 '스타크래프트2'의 강점이다.

블리자드 관계자는 "플레이어들은 29개의 미션 캠페인을 통해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임무 진행 경로를 직접 결정하고, 기술과 연구 업그레이드를 선택함으로써 자신만의 게임을 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리자드 측은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후속작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지역에서 댄스게임 열풍을 일으킨 와이디온라인의 '오디션'도 오는 24일 속편 '오디션2'를 공개한다. 이 게임은 공개 전에 이미 대만 등에 수출되며 전작의 인기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회사 측은 '오디션2'를 한국과 대만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4개국에 서비스할 계획이다. 특히 이 게임은 최근 야심차게 준비한 대작 MMORPG '패온라인'의 서비스가 중단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이디온라인으로서는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와이디온라인은 지난해 58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이중 85% 이상이 '오디션'과 관련된 매출이었다. '오디션2'가 전작의 인기를 이어가면 수익구조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오디션'은 중국, 대만,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일본, 미국, 브라질 등 전세계 30여개국에서 총 1억3000만명의 회원이 즐기는 게임으로 동시접속자만 110만명에 달한다. '오디션2'는 기존 게임을 기반으로 추가된 다양한 시스템과 발전된 그래픽이 특징이며, 채팅방 내에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등 커뮤니티 기능도 보강했다.

와이디온라인 측은 전작의 인기를 바탕으로 MMORPG 일색의 온라인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위메이드도 중국에서 인기를 얻은 '미르의 전설2'에 이어 하반기에 '미르의 전설3'를 선보일 계획이며 1인칭 슈팅(FPS) 장르에서도 '서든어택2'와 '스페셜 포스2'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작 게임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과거와 다르게 초기 접속자만으로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무한경쟁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안정적인 서비스와 콘텐츠의 대중성이 검증된 인기 게임의 속편 제작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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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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