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총리에 지원사격 직접 요청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우리는 현대차를 포함한 한국기업들에 유리한 조건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29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이 한마디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얼굴에는 절로 미소가 드리워졌다.

현대차는 당초 3∼4월께 베이징 1ㆍ2공장 인근에 연산 약 30만대 규모로 3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중국 정부의 승인이 늦어지면서 아직 첫 삽 조차 뜨지 못하고 있던 차에 원 총리의 화끈한 '구두승인'을 받은 셈이다.


이날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원 총리와 국내 경제인 간담회에 참석한 그룹의 재계 총수 및 CEO들은 현재 진행이 더딘 중국진출 숙업사원을 구체적으로 열거하며 'SOS'를 쳤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발언 시간으로 배당된 2분을 모두 승인발표가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광저우시 LG디스플레이 LCD패널 공장 설립에 대한 긍정적 검토 요청에 할애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4조7000억원을 투입, 8세대 LCD공장 설립을 추진중이다.

중국 쑤저우시와 합작으로 2조6000억원을 투자해 LCD패널 7.5세대 생산라인 공장설립 신청을 해 놓은 삼성전자의 이윤우 부회장의 경우 중국내 활발한 사회공헌활동을 언급하며 "한국에 이어 제2의 삼성을 중국에 건설하려 한다"는 우회적인 말로 원 총리의 지원사격을 부탁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친환경 공법인 파이넥스 기술수출이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국가적 차원에서 기술수출이 힘든 만큼 현지 제철소 건립허용과 포스코의 경영권 보장이라는 원총리의 통 큰 '이해와 배려'를 요청했다.


현지 제철소 건립을 통한 해외 진출을 모색중인 포스코는 인도와 중국 등지에 파이넥스 설비 건설을 모색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안산강철 중견강철 등 4개 철강업체로부터 기술 제휴를 요청받아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수출시 내국기업과 같은 수출금융 혜택 부여와 중국 국영사의 해외 플랜트 수출시 STX의 사업참여 허용을 부탁했다.


이번 간담회에 불가피하게 참석을 하지 못한 SK그룹도 SK에너지-중국 국영석유사 시노펙과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나프타크레킹시설(NCC) 공장 건설 추진키로 했으나 2년여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어 원 총리의 이번 경제인들과의 간담회가 긍정적 영향을 미치기를 기대하고 있다.


원 총리는 이에 대해 "경제참모들이 구체적인 문제를 신경쓰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경제단체장들도 원 총리에 전반적인 한·중 경제협력 강화방안을 건의했다.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녹색성장'에서 양국간 협력이 필요된다고 강조했고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중국 현지의 세금법과 노동법으로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 한국 중소기업들에 대한 배려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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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원 총리는 중·한 양국 경제가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강조하며 동질감을 표현하며 한국기업을 포함한 모든 외국기업들을 위한 배려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이미 금융위기 대응과정에서 일련의 정책적 우대조치를 취해 중국은 물론 한국기업들도 큰 혜택을 받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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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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