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실업률, 달러 강세, 달러캐리트레이드로 저인플레이션 유지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이 예상 밖으로 저인플레이션을 기록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높은 실업률과 달러화 강세, 달러캐리트레이드를 통한 자본 유출로 물가 상승폭이 제한됐다고 풀이하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13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대비 0.9% 상승하며 44년래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이 이처럼 낮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우선 높은 실업률에 기인한다. 미국의 실업률은 거의 10%에 육박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가계 소비가 크게 위축됐다. 이 때문에 소매업체들은 원자재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동결할 수밖에 없었다. 월마트의 경우 판매 부진으로 오히려 가격을 내려야만 했다. 홀푸드마켓의 월터 로브 CEO는 소매업자들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동결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주택 시장의 침체 역시 물가 상승을 막는 요인이 됐다. 고실업으로 인한 가계 수입의 감소로 지난 1분기 모기지 연체율은 10.06%를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체됐거나 압류 절차에 들어간 모기지 비율도 14%를 넘어섰다. 모기지 7개당 1개 꼴로 문제가 발생한 셈.

주택 가격 추이를 가장 잘 나타내 주는 자가주거비(Owners- equivalent rent) 역시 전년동기대비 0.2% 빠지며 소비자물가 하락을 이끌었다.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달러로 인해 수입품 가격이 하락한 것도 도움이 됐다. 웰스 파고 증권의 제이 브라이슨 애널리스트는 유로존 재정위기로 당분간 달러화 강세가 유지될 것이라며 수출은 지장을 받겠지만 수입품 가격은 계속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초저금리로 인한 달러캐리트레이드로 다량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도 물가 상승을 막았다. 현재 달러캐리트레이드에 동원된 자금은 약 1조500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처럼 미국에서 유출된 막대한 자금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들의 물가 상승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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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저인플레이션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저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다면 미국 경제가 다시 악화됐을 때 미국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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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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