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구글은 세네갈과 가나, 나이지리아, 케냐, 우간다, 남아프리카 등지에 근거지를 두고 아프리카 시장 개발에 한창이다. 구글의 임직원 약 40여명은 아프리카 시장 개발에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있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고 WSJ은 보도했다.
아프리카를 기회의 땅으로 여기는 글로벌 업체는 구글뿐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IBM, 시스코시스템즈와 휴렛 팩커드(HP) 등이 아프리카 전역에 지역 사무실을 갖추고 있으며,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노트북과 프린터기, 소프트웨어 제품 등을 판매 중이다.
주목할 점은 아프리카 내 인터넷 서비스 대부분이 휴대폰 기업들을 통해 공급되고 있다는 것. 최근 몇 년간 아프리카의 휴대폰 사용은 크게 증가, 이메일이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등을 제치고 주요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자리 잡았다.
우간다에서 구글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마켓플레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구글 이용자들은 자발적으로 '구글 테코놀로지 유저 그룹(Google Technology User Group)'을 조성, 카메론과 이집트 등 8개 아프리카 국가에 존재하는 구글 기기와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
아울러 구글은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2010 남아프리카 공화국 월드컵을 아프리카에서 구글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잡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은 남아공을 비롯해 몇몇 아프리카 국가에서 열리는 거리 축구 대회를 후원하며 자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YouTube)를 통해 이를 홍보하고 있다.
◆높은 사용료는 걸림돌= 아프리카 시장 개척의 길이 순탄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많이 늘었다고는 하나 아프리카의 인터넷 사용 규모는 여전히 미미한 편. 글로벌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아프리카 출신은 전체의 4%로 중국(21%)에 크게 못 미친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또 비싼 인터넷 사용료도 인터넷 대중화의 걸림돌. 구글 나이지리아 사무실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에서의 인터넷 사용료는 메가바이트 당 매월 3000~6000달러로 영국(20달러)을 크게 웃돈다.
실제로 구글은 남아프리카 최대 통신업체 MTN그룹 등과 손잡고 SMS 기반 서비스를 시작했다 쓴 맛을 본 적이 있다. 서비스 이용이 공짜일 때는 아프리카인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막상 요금이 부과되기 시작하니 이용 횟수가 급감한 것. 구글 케냐 사무소의 조 뮤체루 헤드는 "아직까지 아프리카에서 인터넷은 일상 생활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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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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