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어제 유럽 재정 위기와 관련해 '경제ㆍ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24시간 금융 감시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외환 핫라인을 재가동하기로 했다. 실시간으로 국내 은행의 외화차입 상황, 주식ㆍ채권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유출입 동향 등을 매일 점검하기로 한 것이다. 오늘은 세계 주요 20개국(G20) 재무차관과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을 열어 글로벌 차원의 해법도 모색한다고 한다. 늦은 감은 있지만 바람직하다.
정부는 당초 유럽 재정 위기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하지만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지원방침에도 그리스 사태가 진정되기는 커녕 유로존 전체로 확대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지난 주말 세계 증시는 폭락세를 기록했고 달러화와 금값은 폭등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6, 7일 이틀 사이에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이 2조원 가까이 빠져나가면서 코스피는 71.25포인트가 떨어지고 원화는 달러당 32원80전이나 올랐다. 오늘 증시 주가가 상승세로 출발하는 등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불안감은 가시지 않은 상태다.
우리 금융시장이 세계 금융시장의 변화에 얼마나 취약한가는 지난 1998년과 2008년 두 차례의 위기상황 때 절감했다. 지난 주말의 상황은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국인 자금이탈이 가속화하면 우리 금융시장이 언제든 패닉 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보여주었다. 정부의 주장처럼 펀더멘털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외국인 자금 이탈에는 속수무책인 셈이다.
지난 4월말 현재 외국인 상장주식 보유액만도 316조원 규모에 이른다. 외환보유액이 크게 늘었지만 단기 외채의 부담은 여전하다.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 이번 기회에 언제 또다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할지 모른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상시적인 위기 대응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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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인 정책 공조를 굳건히 하는 한편 자본의 급격한 이동에 완충장치를 두는 등 대외 충격을 흡수할 체질개선 작업도 중요하다. 금융위기 조기경보 시스템 마련을 위한 금융 지표인 금융상황지수(FCI) 개발도 서두르기 바란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예고도, 국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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