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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 맞는 와인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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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2004년이후 해마다 40%이상 고성장하던 국내 와인시장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를 정점으로 시들해지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지만 대형마트를 비롯한 유통업체들은 앞다퉈 최고 90%까지 와인을 할인판매하며 서민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특히 5월에는 어버이날(8일)을 비롯해 스승의 날(15일), 성년의 날(17일), 부부의 날(21일) 등 기념해야 할 날들이 많다. 어디 그 뿐인가. 오리데이(2일), 오삼데이(3일), 오겹살데이(5일) 등 육류 행사와 관련된 날도 수두룩하다. 이럴 때 와인을 선물하거나 모임에서 와인 한 잔을 곁들이면 그만이다.
국내 와인 수입업체인 수석무역 홍준의 실장과 국순당 L&B 김지형 브랜드 매니저, 그리고 국내 최대 와인 유통업체인 와인나라 관계자들을 통해 5월 특별한 날과 궁합이 맞는 와인을 소개한다.
 ◆오리와 궁합 맞는 미국산 '피노 누아'=피노 누아는 레드와인 중에서 타닌이 적고 섬세한 구조를 가진 것이 특징으로 육류보다는 닭고기, 오리고기 같은 가금류 요리와 잘 어울린다. '미라수 피노 누아'는 미라수는 미국 피노누아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최고의 품질과 대중성을 갖춘 와인으로 국내 소비자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진하고 투명한 자주색을 띠고 있으며 딸기, 석류, 체리향에 이어지는 장미향이 느껴진다. 잘 익은 과일 향미와 오크 숙성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구조감과 섬세함은 살살 녹는 육질을 가진 훈제오리구이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하며 오리의 단백한 육질을 그대로 느끼면서 피노 누아의 경쾌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피노 누아 특유의 빛나는 에메랄드 레드색을 띠는 '바롱 필립 피노 누아'는 새콤하고 향긋한 딸기향을 자랑한다. 프랑스 와인 명가 바롱 필립 드 로칠드가 프랑스 남부 랑그독 루씨용 지방에서 생산하는 단일 품종 시리즈 중 하나로 부드러운 탄닌과 풍부한 과일맛이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여운을 남긴다. 오리 로스구이 한 점에 곁들이면 풍부한 와인향과 오리 육즙의 황홀한 조화를 맛 볼 수 있다.
 ◆오징어와 삼겹살에 프랑스산 '로제'나 '진판델'=매운 양념이 주된 육류요리에는 농도 짙은 와인보다 우아한 풍미를 지닌 와인이 좋다. 매운맛을 덜어주는 드라이한 프랑스산 로제와인이나 진판델 품종이 어울린다. '뉴에이지 로제'는 남미에서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중 하나인 아르헨티나 발렌틴 비안치의 와인으로 자줏빛을 띤 붉은 컬러가 매혹적인 로제 와인이다. 남미 특유의 뜨거운 태양아래 위치한 최적의 기후조건이 그대로 와인 속에 표현돼 강렬한 라스베리 향을 느낄 수 있으며 스위트한 붉은 과일 맛이 매콤한 맛을 감싸며 오징어와 삼겹살의 육질을 살려줘 씹는 맛을 풍성하게 한다.
미세한 버블로 입안에 청량감을 더하는 '터닝 리프 화이트 진판델'은 딸기향, 라즈베리향, 시트러스향이 신선한 오징어와 조화되어 달콤하게 미각과 후각을 자극한다. 평소 와인을 즐기지 않던 이들도 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수 같은 와인이다.
◆오겹살엔 칠레산 '발디비에소 베리에탈 메를로'=칠레가 배출한 보석이라고 불리는 '발디비에소 베리에탈 메를로'는 포도품종 고유의 향과 맛을 최대한 살린 생기 있고 발랄한 와인이다. 순한 과일향과 연한 오크향이 삼겹살의 느끼함을 잡아줄 뿐 아니라 짙은 바이올렛 여운이 도는 루비 컬러가 삼겹살의 잘 구워진 그윽한 향미를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깔리떼라 리제르바 카베르네 쇼비뇽'은 수묵화 느낌의 동양적 레이블이 인상적인 레드 와인으로 잘 익은 검은 딸기와 자두향 등의 붉은색 과일류의 산뜻한 산도가 일품이다. 목 넘김이 부드러워 오겹살의 풍미를 진하게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육류요리와 가장 잘 어울리는 포도품종이면서도 육질을 부드럽게 해주고 입 안을 과일향으로 가득 채워주는 '몬테스 클래식 카베르네 소비뇽' 도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한 오겹살과 잘 어울린다.
 ◆어버이 날엔 레드와인 '본느 누벨'=부모님께 선물한다면 사랑과 건강의 메시지가 담긴 고품질의 레드 와인이 좋다. 레드 와인은 심혈관계 질환과 노화 예방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부모님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랑의 마음'을 선물해 드리고 싶다면 '본느 누벨'을 준비해보자. 영어로 "Good News"라는 뜻의 이 와인은 세계적인 와인 컨설턴트로 명성이 높은 미쉘 롤랑이 1년 반 이상 집에 들어오지 않자 그의 딸인 마리 롤랑이 아버지를 그리며 직접 디자인한 하트와 편지지가 들어있는 라벨이 인상적인 레드 와인이다. 또한 수확부터 양조 숙성에 이르는 모든 생산 과정이 손수확으로 정성스레 생산되는 와인으로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을 향한 사랑을 표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본느 누벨 2003'(193,000원)은 블랙커런트, 체리, 꽃, 바닐라 향이 각각 명료하면서도 동시에 복합미를 드러낸다.
 ◆스승의 날엔 아르헨티나산 '야코츄야'=스승의 날에는 진심 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스승의 가르침처럼 강건하고 무거운 와인을 선물하면 어떨까. 아르헨티나 최고의 와인인 '야코츄야'는 세계적인 양조 컨설턴트 미셸 롤랑이 아르헨티나의 해발 6560피트 고산 지대의 청정지역에서 키운 말벡 100%로 만든 와인이다. '야코츄야 2003'(21만원)는 일반적으로 와인이 만들 수 있는 알코올 도수의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의 도수 16.2도에 이르는 매우 무겁고 진한 풀바디 와인으로 과일의 풍부한 향과 스파이시향이 타닌의 강렬함과 어울려 거인처럼 다가오는 와인이다. 미쉘롤랑이 스테인레스탱크에서 무려 4개월 동안 침용과정을 거친 후 프랑스산 새 오크통에서 15개월간 숙성시키며 정성스레 양조한 와인이다. 사막기후의 고산지대에서 생산한 와인답게 레이블에 선인장과 미쉘 롤랑의 사인이 돋보인다.
 ◆성년의 날엔 칠레산 스위트ㆍ스파클링 와인=이제 막 술을 마시기 시작하는 자녀에겐 지나치게 떫은 맛의 고가의 레드와인보다는 가격이나 맛과 향 면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풍부한 향기의 달콤한 스위트 와인이나 스파클링 와인이 좋다.
칠레의 유명한 마이포 밸리에서 생산되는 비냐 따라파카 레이트 하베스트(1만5000원)는 가격대비 최고의 품질의 스위트 와인이다. 맛 또한 일반적인 스위트 와인과는 달리 당도 와 산도의 알맞은 조화로, 부드러우면서도 미묘하고, 천연포도에서 나오는 달콤함과 신맛의 밸런스가 매우 잘 이루어져 있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둥그러운 피니쉬가 매우 긴 것이 특징이다. 와인의 색상은 밝은 노란빛의 꿀 색을 띠고 있으며, 파파야, 파인애플, 옐로우 커런트 및 꿀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이태리어로 "꽃의 입맞춤"이라는 이름의 바쵸 디 피오리(3만1000원)는 성년을 맞은 자녀들이 부담없이 마시기 쉬운 달콤한 스파클링 와인이다. 바쵸 디 피오리는 무스카토 다스티 100%의 이탈리아 와인으로 수줍은 듯한 아카시아향과 달콤한 꿀의 향이 코르크를 따자마자 코 끝을 자극한다. 성년을 맞은 이들에게 화창한 봄날 연인과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전하는 와인이다.
 ◆부부의 날엔 프랑스산 '쉔블루'=5월 21일은 둘(2)이 하나(1) 된다는 의미를 지닌 부부의 날이다. 이날은 부부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고 서로간에 변함없는 사랑과 믿음을 다시금 확인해줄 수 있는 와인이 좋다. 중세 유럽 최고의 사랑이야기인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이야기를 그대로 따와 와인 이름을 붙인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양조되는 '쉔블루'가 좋다. 쉔블루의 라벨에 그려진 그림도 모두 이 같은 스토리를 담고 있다. 특히 '수도사 아벨라르와 수녀 엘로이즈의 사랑'은 실제로 12세기 유럽을 뜨겁게 달궜던 러브 스토리다. 쉔블루는 중세 유럽의 농업 방식을 그대로 따온 바이오 다이내믹 와인에 가장 잘 어울리는 중세 유럽 최고의 사랑 이야기를 채택했다. '로제'는 처음엔 감미로우면서도 뒷맛은 상큼한 것이 매력이다. '쉔블루 아벨라르(34만원)', '쉔블루 엘로이즈(34만원)' '쉔블루 로제(14만원)' 3종으로 나왔다. 특히, 여성을 상징하는 엘로이즈는 군더더기 없는 맛이 장점이어서 수녀 엘로이즈의 일편단심을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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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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