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박진희는 미소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배우다. 맑고 깨끗하고 자신이 넘친다. 환한 미소가 매력적인 박진희가 영화 '친정엄마'에서 눈물에 빠져들었다. 암에 걸린 딸 지숙(박진희 분)이 시골에 내려와 친정엄마(김해숙 분)와 보낸 2박3일의 시간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친정엄마' 개봉을 앞두고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박진희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친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최근 출연작인 드라마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를 떠올리며 다짜고짜 결혼 계획을 물었을 때도 대답은 어머니에 관한 것이었다.

"결혼 생각이 없어요. 독신주의인 셈이죠. 엄마처럼 자식을 낳아 잘 키울 자신이 없어서예요. 예전엔 좋은 인간이 돼야지, 훌륭한 사람이 돼야지, 하고 마음먹곤 했는데 어려운 일이더군요. 결국 나약한 한 사람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진희는 어머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결국 '엄마'로 귀결됐다. 인터뷰를 하다가 갑자기 창밖의 봄꽃과 참새를 보며 즐거워하다가도 엄마를 떠올렸다.

"엄마가 그런 분이세요. 새싹이 돋으면 너무 예쁘지 않느냐며 좋아하시고 눈만 와도 정말 좋아하세요. 자연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시죠. 저도 그런 걸 보고 배운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엄마는 저를 잘 길러주신 것 같아요. 제가 사회복지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엄마의 영향이었던 것 같아요. 아동복지에 유난히 관심이 많은 이유도 아이를 잘 키우면 희망찬 미래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박진희는 '바른생활' 이미지로 유명하다. "늘 일탈을 꿈꾸면서도 일탈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 그는 "엄마가 일탈을 하지 못하도록 키웠기 때문"이라며 웃었다. 어머니에게 들어왔던 '나쁜 길'을 한번 가볼까 생각하면서도 결국엔 그 길을 포기하곤 한다는 것이다. 박진희는 가장 존경하는 사람으로 '어머니'를 꼽았다.


"영화 '친정엄마'를 선택한 이유도 엄마 때문이지요. 엄마와 저 사이가 무척 각별하거든요. 그래서 꼭 좋은 모녀 얘기를 만들어서 당신께 선물처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시나리오를 받고 모녀 얘기라고 해서 꼭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김해숙 선생님께서 먼저 캐스팅돼 있다고 해서 더 하고 싶었어요."


박진희는 자신의 엄마가 영화 속 '친정엄마' 같다고 말했다. 자식에게 '올인'하는 엄마다. 자식은 그것을 알면서도 불효를 저지르게 마련이다. '친정엄마'에서 박진희가 연기한 지숙이 엄마에게 불효하는 것처럼 박진희도 연예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종종 불효를 저지른다.


"제가 엄마께 잘하는 편은 아니에요. 집에 가서 엄마한테 짜증내는 건 너무 흔한 일이지요. 가장 죄송한 건 남자친구와 헤어질 때마다 엄마를 붙들고 가슴 아픈 이야기를 쏟아내곤 했던 일이에요. 당신 입장에선 얼마나 가슴이 아프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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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는 극중 엄마 역으로 출연한 김해숙에 대한 찬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이 영화에 출연하기 전부터 매우 존경하는 여배우였고 꼭 한번 기회가 주어졌으면 했는데 촬영하면서도 정말 엄마 같고 후배로서 배울 점도 많았다"고 말했다.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친엄마이지만 모터를 계속 돌릴 수 있는 에너지를 준 건 선생님"이라며 모든 공을 김해숙에게 돌렸다. 박진희와 김해숙의 화학작용을 볼 수 있는 '친정엄마'는 22일 개봉한다.




고경석 기자 kave@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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