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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락앤락 회장 "세계 1위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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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중국 쑤저우생산공장에 가보니..
30초 만에 밀폐용기 쏟아져..1년 7600만개
TV광고와 홈쇼핑 적극 이용..'한류 브랜드'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차를 타고 서북방향으로 1시간 남짓 거리에 장쑤성(江蘇省) 쑤저우시(蘇州市)가 있다. 8500㎢에 달하는 드넓은 평야지대인 이곳은 춘추전국시대 오(吳)나라의 수도였다. 제24대 왕인 합려가 재상 오자서와 함께 먼지를 일으키며 말을 타고 달렸던 쑤저우는 지금 전 세계에서 몰려든 3700여개의 대형 공장이 들어선 산업단지로 변했다. 치열한 경쟁의 역사가 되풀이되는 이곳에서 김준일 락앤락 회장의 '세계1위의 꿈'이 현실이 되고 있었다.
▲'락커우락커우(락앤락의 중국식 이름. 즐거움을 잠그다라는 뜻)'
지난 16일 10만㎡규모의 락앤락 소주생산 법인에는 390여명의 직원들이 쉴 틈 없이 밀폐용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사출기계에서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30여초. 한꺼번에 4개의 투명한 둥근 물병 만들어지면 미리 찍어낸 뚜껑을 조립해 박스에 담는다.

총 50대의 사출기계에서 연간 총 7600만개 밀폐용기를 생산한다. 장병현 락앤락 소주법인장은 "수작업이 많아 조만간 물류 등 부문을 자동화해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며 "공장 내 남아있는 2곳의 부지에 설비도 증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준일 회장이 중국에 진출한 것은 지난 2002년. 당시 그는 산둥성(山東省) 웨이하이(威海)에서 임대료 2000만원에 자그마한 축사 7개를 빌려 밀폐용기에 쓰이는 실리콘을 만들었다. 8년이 지난 지금 락앤락 중국사업본부는 생산법인 3개, 영업법인 4개, 지사 14개 물류센터 8개를 갖춘 대규모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김 회장은 "중국 시장은 제게 성공의 기회가 되는 땅입니다. 중국에 진출하겠다고 말하자 주변에서 단 한사람도 제 편이 없었습니다. 모두가 안 된다고 했죠. 그분들을 요즘 만나면 말없이 웃으며 인정해주죠"라고 회상했다.

"지금에야 과감한 투자가 성공의 비결이라 말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정말 죽을 각오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중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더 좋은 설비, 더 좋은 시설을 갖춰야 한다는 저만의 철칙을 지켜오는 과정이 더욱 힘들었죠"

▲"중국 시장이 더 재미있어요"
그는 현재 국내보다 중국에 더 많은 관심과 흥미를 느낀다고 했다. 비율로 20대 80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면 성공할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5년간 면밀히 사전조사를 했죠. 자국 상품에 불신감을 느끼는 중국인들에게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가져다 팔았어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은 해외로 보냈죠. 관세로 가격이 높았지만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의 장점이 통하더군요" 당시 드라마 대장금을 이용한 마케팅도 큰 효과를 거뒀다. 한류(韓流)의 숨겨진 수혜주였다.


또 고급 제품의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상해의 신텐디(新天地)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한국의 명동 같은 곳으로 젊은이를 비롯해 많은 해외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관광명소에 주방용품을 선보였다. 연간 6억원의 임대료를 부담해야했지만 11개월만에 손익분기를 넘어섰다. 현재까지 매년 2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CJ오쇼핑의 동방CJ를 통해 중국 가정의 안방을 직접 공략했다. 김 회장은 "초기 TV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와 지명도를 높일 수 있었지만 제품의 특성을 설명하기는 어려웠다"며 "직접 기능을 설명하고 시현할 수 있는 홈쇼핑을 집중적으로 이용해 제품을 홍보했죠"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매년 3,40%씩 매출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늦어도 2013년에는 확고부동한 밀폐용기 세계 1위 업체가 될 것이라고 봅니다"고 말했다. 평소 항상 새로운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한다던 그에게서 중원을 호령하던 합려가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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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해=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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