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과유불급' 1분기 중국 성장률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다. 2분기 연속 두자릿수 성장률과 3년래 최대폭 성장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반갑기보다 너무 달아올랐다는 우려가 지배적이다.
시장은 중국 경제의 과열을 공식화하는 한편 긴축과 위안화 절상을 다음 수순으로 점치고 있다.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됐던 1분기 지표가 발표된 가운데 중국 증시는 방향성 없는 등락을 반복했다. 강한 성장 동력을 확인한 동시에 긴축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호악재 사이에 팽팽한 힘겨루기가 펼쳐졌다.
◆ 수출이 이끌고 내수가 밀고 =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1.9%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7년 2분기 이후 최고치다. 또한 주요 외신의 시장 예상치 11.5~11.7%를 웃도는 결과다.
다른 국가들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규모인 4조위안의 경기부양책을 투입한 것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의 고성장을 이끌었다. 올 2월 수출이 전년 대비 45.7% 증가한 데 이어 3월에도 수출이 24.3% 증가하는 등 수출 호조가 이어진데다 중국의 1분기 자동차 판매가 전년에 비해 76% 급증하는 등 높은 국내수요까지 뒷받침 되면서 2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었다. 중국의 3월 소매판매는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1분기에 낮은 성장률을 보였던 것도 성장률 향상에 영향을 줬다. 지난해 1분기에는 6.2% 성장해 10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가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몇 가지 난제가 가로막고 있다"고 밝혔다.
◆ 긴축 왜 시급한가 = 지난해부터 중국의 자산버블에 대한 경고는 안팎으로 지속돼왔다.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주요 경제 인사들이 중국의 자산버블 문제를 지적해왔으며 중국 정부도 과열을 우려해 다양한 규제안을 내놓고 있지만 쉽사리 해결되지 않고 있다.
올 들어 중국은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상하는 등 일부 긴축 움직임을 보이며 유동성 회수에 나섰다. 이 같은 움직임이 효과를 발휘한 듯 중국의 시중 은행 신규대출은 연 초 이후 급격하게 감소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자산가격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3월 전국 70개 도시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대비 11.7% 상승했다. 이는 2월의 10.7%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것이며 이는 지난 2005년 7월 이후 최고치다. 또한 중국의 1분기 부동산 투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35.1%나 급증했다. 불과 4시간만에 10%나 가격이 뛴 중국의 한 아파트는 중국의 자산버블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이날 함께 발표된 3월 CPI는 전년 동기에 비해 2.4% 증가를 기록해 2.6% 증가할 것이란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지난 2월 2.7% 상승해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후 상승폭이 둔화된 것이다. 문제는 자산버블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면서 긴축 시기를 늦출 빌미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 정부가 긴축을 미루고 경기 과열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내년에 신용경색에 처하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물가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일각에서는 금리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글렌 마기르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지표가 예상을 밑돌면서 인민은행이 올 하반기까지 금리인상을 미룰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로얄뱅크오브캐나다의 브라이언 잭슨 이머징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지난달 물가 상승세가 2월보다 둔화되면서 인민은행이 금리를 현 수준으로 좀 더 유지할 여유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골드만 삭스는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서는 좀 더 결정적인 긴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금리 인상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스톤&매카시의 톰 오릭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세는 강력하고,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하다"며 "경기가 더 과열되기 전에 긴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위안화 절상 압박 고조 = 고성장이 확인되자 위안화 절상 행보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됐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수출을 부양하기 위해 지난 2008년 7월부터 페그제를 채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수출업체들이 불공평한 수혜를 입고 있다는 논란이 일면서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센 상황이다. 미국 제조업체들은 위안화가 25~40% 평가절하 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간 미국 등의 외압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자국의 경제상황 및 수요에 따라 환율제를 개편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고성장이 확인되면서 중국 정부가 통화 절상에 나서기 수월해졌다는 것.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높은 성장세가 확인됐지만 여전히 회복을 방해하는 문제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통화완화 지향적인 정책을 유지하겠지만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이 긴축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몇 차례에 걸쳐 위안화를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위안화를 한번에 끌어올리기 보다는 수출업체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진적인 절상을 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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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기르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의 다음 움직임은 위안화 절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골드만 삭스의 짐 오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이르면 내주 위안화를 2~5% 절상할 것"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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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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