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은행과 산업은행 민영화, 외환은행 매각 전망 속에 국민지주(은행)와 하나지주(은행), 우리지주(은행)의 수장들이 각기 ‘메가뱅크 주도론’을 일제히 강조하면서 올 하반기 일대 M&A대전이 펼쳐질 태세다.


위, 촉, 오가 각기 중원을 장악하고 대륙통일을 위해 벌이는 삼국지보다 훨씬 더 흥미진진할 것으로 예상될 만큼 금융업계 초미의 관심사로 다시 부각하고 있다.

2일 강정원 KB국민은행장은 사내 정기조회에서 ‘메가뱅크 현실화’시 주도적 역할에 나설 것으로 밝혔다. 또 지난해 KB실적에 대해 걱정했던 이해관계자들에게 이는 기우였음을 증명하자고 했으며 최대 뿐 아니라 최고를 향해 전진하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강 행장은 특히 ‘역사는 최후의 웃는 자에게도 미소를 보낸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져 지난해 기록한 부진한 실적 속에서도 메가뱅크대전 승리의 강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역시 같은 날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금융권 재편시 우리금융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지난 1일 월례조회에서 올 하반기 M&A가 가시화되면 하나은행도 적극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보고서에 따르면 KB금융이 우리금융과 산업은행을 하나로 합병하면 자산규모 789조원의 대형은행이 나온다.


하나은행이 우리금융과 및 산업은행과 합병한다면 자산규모는 642조다.


이 시나리오라면 자산규모 세계 30위권 뱅크가 탄생해 정부가 추진 중인 메가뱅크의 외형적 조건을 갖추게 된다.


물론 산업은행을 분리하면 글로벌 기준으로 ‘메가뱅크’수준에 못 미치지만 이 또한 아시아로 국한시키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가 된다.


여기서 한가지 간과하면 안되는 것이 적벽대전에 나오는 ‘동남풍’이다.


조조의 위나라 대군을 화공으로 이기는 것이 적벽대전의 하이라이트인데 결정적 승리의 요인은 바로 ‘바람’이다.


제갈공명은 이 시기에 불지 않는 동남풍을 불게 하기 위해 제사를 지내고 신기하게도 제사가 끝나는 순간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 동남풍이 불어왔고 이로 인해 위나라는 화공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조조가 참패를 당한다.


제갈공명의 동남풍에 대한 논란을 뒤로 하고 메가뱅크대전에서 바람의 역할을 하는 것이 정부의 ‘복심(腹心)’이다.


우리금융 민영화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금융위원회는 아직 정확한 윤곽보다는 주식시장 동향과 매입상대, M&A와 대등합병 등 어려가지 시나리오를 놓고 고민중이다.


강정원, 이팔성, 김승유(또는 김정태) 3인방이 언제 바뀔 지 모르는 정부의 어떤 바람을 탈 지 관심사이며 또 모종의 연합을 이뤄 나머지 한 곳을 곤경에 빠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A시에 매입상대 은행의 몸값을 부풀리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승자의 저주’는 언제든지 재연될 불씨가 남아있는 셈이다.


특히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은행 대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던 최중경 전 기재부 차관이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오면서 메가뱅크 추진탄력이 강해질 것으로 보여 은행지주 3인방 머리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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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세 은행이 모두 메가뱅크를 주도하겠다는 것은 무슨 구체적인 계획을 염두에 두거나 정부로부터 모종의 사인을 받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며 “우선 최소한 금융계의 최대이슈에서 자신들이 절대 뒤쳐지지 않는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직원에 알리는 ‘세 과시’ 정도의 수준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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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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