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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DNA]‘斗山’ 1946년 박승직 창업주가 작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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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100년-미래경영 3.0 창업주DNA서 찾는다 <5>두산그룹 박두병 회장①
박두병 회장시대로 경영권 이동 뜻 내포
가업 접고 신사업으로의 도약 의지 담아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두산'(斗山)이라는 지금의 상호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것은 지난 1946년이다.
1945년 10월 29일 일제의 강압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변경했던 일본식 사명(삼목상사)을 박승직상점으로 환원했으나 워낙 사회혼란이 극심해 당장은 어떤 활동도 재개할 수 없었다.

미 군정이 실시되면서 어느 정도 사회 질서가 잡히자 박승직상점은 문을 열고 활동을 재개했다. 앞서 소화기린맥주(오비맥주의 전신) 관리지배인이었던 박두병 회장은 가업의 승계이자 명실상부한 자신의 사업체로 박승직상점을 무역업체로 부활시키기 위해 무역업에 뛰어들기로 한다.

때 마침 1946년 1월 그동안 고립 쇄국정책을 견지했던 미 군정청이 1946년 1월 면허제로 무역을 재개시키면서 시기도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박승직 창업주가 나서기에는 너무나 노령이었고, 박두병 회장도 소화기린맥주 관리지배인 일에 집중해야 했기 때문에 즉각 실천할 수 없었다. 따라서 무역업과 관련이 있는 운수업을 먼저 시작하기로 하고, 새로운 업종을 선택한 만큼 상호도 새로 바꾸기로 했는데, 이것이 바로 '두산상회'다.
두산은 박승직 창업주가 직접 지은 것으로 박두병 회장에게 "네 이름 가운데 자인 두(斗)자와 뫼산(山) 자를 붙여 두산이라 하는 것이 좋겠다"고 건의를 했다. 직접적인 뜻은 '한 말 한 말 끊임없이 차근차근 쌓아올려 산같이 커져라'는 재화의 축적을 의미한다.

여기에 박승직 창업주는 세 가지 의미를 더 내포했다. 첫째는 1대에서 2대로의 재산권 및 사업권의 양도를 의미했다. 박승직을 대표한 박승직상점의 시대는 가고 박두병을 대표하는 두산의 도래를 암시한 것이다. 둘째, 사업을 번창시키되 투기적인 재화 축적이 아니라 점진적이고도 단계적인 발전을 도모할 것을 요망했다. 셋째, 운수업에 붙인 상호라는 점에서 세대교체적 의미 뿐만 아니라 면포 상점이라는 가업으로부터 새로운 시대에 맞는 새로운 업종으로의 전환을 인정하는 의미가 함축됐다.


특히 세 번째 의미는 두산 100년 역사에서 하나의 결정적 전환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박승직 창업주가 그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박승직상점을 포기하고, 동시에 전 생애를 바쳐 종사해온 면포업을 버리기 까지 실로 뼈아픈 아쉬움과 미련이 있었다. 하지만 하나의 업종이 난관에 부딪히면 새로운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확장해 그 난관을 극복해왔던 그는 급변하는 정세와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누구보다 냉철하게 직시하고 과감히 포기 결정을 내렸다. 이렇듯 박승직 창업주와 박두병 회장의 시장을 보는 눈은 후대에까지 이어져 소매위주였던 두산그룹이 100년 만에 종합중공업그룹으로 변신하는 밑바탕이 됐다.

한편 박두병 회장 사후인 1978년에 두산 CI가 탄생했다. 그해 8월 24일 두산연수원에서 열린 그룹운영위원회는 15개 계열사의 통합적 이미지를 대내외에 촉구하기 위해 CI와 그룹가를 제작했다. 이전부터 써오던 두산그룹 특유의 5각 방패형을 활용해 두산이란 한자를 통해 사방으로 발전해 나가는 그룹이미지를 상징했다.

이어 그룹 창립 100주년을 맞은 지난 1996년 5월 28일에는 새로운 CI가 제정ㆍ선포됐다.

새로운 CI는 빌딩 블록형태로 3개의 사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데, 힘찬 미래로 나아가려는 두산의 의지를, 사각형이 율동적으로 연결된 것은 사업분야간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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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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