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2호기 건설사로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지난해 4월 이후 9차례에 걸친 유찰 끝에 간신히 건설사를 낙점한 것이다.
하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당장 탈락한 컨소시엄들은 심사 과정에서 절차상 문제가 발생했다며 공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이번 원전은 최저가 낙찰제 개선, 공정하고 투명한 입찰 절차 및 운영, 관리기관의 후진성 등에서 많은 문제를 노출시켰다. 게다가 입찰 과정에서 보여준 전산시스템 오류는 IT 강국이라는 자존심을 여지없이 뭉개버리는데 부족함이 없었다. 이에 대처하는 공무원들의 태도는 국민의 공복임을 망각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지금 정부는 지난해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 이후 세계 5대 원전 강국을 향한 비전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런 판국에 전산시스템 오류가 나왔다. 오류가 왜 발생했는지도 정확한 설명이 없다.
그러니 공정성 문제가 나오는 게 당연한 노릇 아닌가. 탈락업체들은 수긍하기 어렵다는 모습이다. 신울진 1,2호기를 수주한 현대건설측도 편치 않긴 마찬가지다. 현대건설마저도 "힘들게 수주했는데 절차상 문제를 운운하니 답답하다. 혹시라도 해외 경쟁사가 역이용할까 걱정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세계적으로 430기의 신규 대형 원전 건설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프랑스 일본 러시아 등 원전 건설 경쟁국들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이들 경쟁국이 한국 원전 경쟁력을 견제하는 심리가 커졌다. 허술한 입찰시스템서 비롯된 신울진 1,2호기 입찰 심사 관련 논란이 경쟁국에 역공 빌미를 제공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저가 입찰 관행과 허술한 입찰 체계, 건설사들의 나눠먹기식 입찰 구조 등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원전강국의 명성도 조만간 퇴색할지 모를 일이다.@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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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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