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화면 지정 가은 멀티태스킹도 척척

[아시아경제 조성훈 기자]
확실히 아이폰과는 손맛이 달랐다. 아이폰과는 차별화된 매력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구글 안드로이드폰도 앞으로 숱한 화제를 뿌릴 것이 확실해 보인다.


10일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출시된 구글 안드로이드폰 '모토로이'가 벌써부터 소비자들의 눈과 손을 자극하고 있다. 구글안드로이드폰이 애플 아이폰을 과연 따라잡을 수 있을까. 손맛을 따라가다보면 해답이 나올 듯 싶다.

UI(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단순미를 강조한 애플 아이폰에 익숙해서인지 구글폰 모토로이의 첫 인상은 다소 복잡해 보였다. 아이폰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버튼도 약간은 어지럽게 느껴졌다. '모토로라' 제품의 세련미를 과시하기라도 하려는 등 다소 경직된듯 해보이는 외관 디자인은 애플 아이폰의 곡선과는 확실히 달랐다. 800만 화소 카메라와 3.7인치 LCD 등 하드웨어 사양은 그다지 돋보이지는 않았다.

모토로이의 진짜 매력은 내부에 숨어 있었다. 터치감과 화면 전환은 아이폰 수준에는 조금 못 미치는 듯 했지만 사용하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삼성전자 휴대폰을 통해 눈에 익숙한 아이콘과 위젯 형태 역시 살갑게 눈에 들어왔다.


사용자가 메인화면과 배경사진을 원하는대로 꾸밀 수 있다는 편의성 역시 마음에 들었다. 메인화면이 메뉴로 구성돼 배경그림 자체가 없는 아이폰과의 가장 큰 차별점은 메인화면을 사용자 마음대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이 아닐까.

초기 화면에 개인의 개성을 담을 수 있다는 점은 그야말로 매력 포인트였다. 특히 아이폰에서는 불가능한 멀티태스킹(동시에 두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 차별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감지됐다.


자신만의 철학으로 사용자들을 매료시키는 애플과 달리 다소 투박하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사용자의 선택권을 배려했다는 점이야말로 구글 철학의 진면목인 듯 싶었다. 브라우징 속도도 상당히 빨라 아이폰과 비교해 손색이 없었다.


아이폰보다 해상도가 4배인 WVGA를 채용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오히려 구글폰 모토로이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가 "거의 모든 웹사이트를 5초내 로딩할 수 있다"며 실제 "초를 재보라"고 호기를 부리던 모습이 오버랩됐다.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구글 이메일 아이디로 로그인(log-in) 하자 또다른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다. 개인 이메일은 물론, 일정, 개인 주소록(전화번호부) 등이 순식간에 통째로 모토로이 화면에 그대로 구현됐다.


아이폰에서도 구글 앱을 내려받아 동일한 서비스를 이용해왔지만 안드로이드폰에서는 아예 구글 서비스에 최적화해서인지 더욱 편리하게 느껴졌다. MP3를 바로 벨소리로 사용하는 기능에서는 아이폰 사용자의 불만을 수용하려는 구글의 치밀한 계산이 엿보였다.


안드로이드 마켓으로 애플 앱스토어처럼 전세계 개발자의 각종 프로그램(앱)을 내려받아 쓸수 있다는 점도 돋보였다. 아직 국내용 앱이 눈에 띄지않는 점은 아쉬웠다. SK텔레콤의 T맵 내비나 전자사전 등의 기능은 탁월해 보였고, 지상파DMB는 차별화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모토로이가 이 정도면 이르면 이달말 출시될 삼성전자의 구글 안드로이드폰의 파워가 어느 정도일지 자못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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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태생의 두 회사는 결국 모바일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철학은 다르지만 똑같이 최고 제품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아이폰은 이제야 맞수를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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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훈 기자 sear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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