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 아파트 단지 채권단에 넘겨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미국 최대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파국을 맞았다. 미국 금융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지난 2006년 티시먼 스파이어와 블랙록이 사들인 맨해튼의 고급 아파트 단지가 채권단 손에 넘어간 것.
이번 피터 쿠퍼스 빌리지 및 스타이브샌트 타운의 부도로 제2 금융위기의 뇌관으로 지목되던 상업용부동산 침체가 수면위로 부상했다는 지적이다.
25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투자사 티시먼 스파이어와 자산운용업체 블랙록은 뉴욕 최대 아파트단지인 스타이브샌트 타운과 피터 쿠퍼스 빌리지를 채권단에 양도하기로 했다.
지난 2006년 블랙록과 손을 잡고 벤처를 설립, 이 아파트 단지를 54억 달러에 매입했던 티시먼은 1월8일 만기예정 채무 1610만 달러를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까지 디폴트가 발생한 채권 규모는 총 44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된다.
선순위(Senior)와 메자닌(주식연계신용공여) 채권을 보유한 채권자들은 이달 초 압류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후순위 채권자인 그라머스 캐피탈은 지난 주 티시먼 측에 아파트 관리 및 운용 권한을 넘길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던 2006년 티시먼이 80에이커 규모의 부지, 1만1000세대의 스타이브샌트 타운과 피터 쿠퍼스 빌리지를 매입하면서 메트라이프 보험사에 지급한 금액은 54억 달러. 단일 주거용 부동산 매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티시먼은 아파트 리모델링을 통해 임대료를 높이는 한편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을 기대했다.
그러나 티시먼의 야심찬 계획은 금융위기와 이로 인한 부동산 가격 및 임대료 급락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0월 법원이 티시먼의 일부 임대료 인상 조치가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이중의 충격을 입었다. 티시먼이 54억 달러에 사들였던 이 아파트 단지의 가치는 18억 달러로 곤두박질 쳤다. 디폴트가 발생한 채권액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셈.
티시먼은 이날 성명에서 "소유권을 일부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하면서 부동산을 양도하기로 결정했다"며 "소유권을 보유하지 않은 채 아파트 단지를 장기 운용하는 계약도 고려 사항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로 미국 상업용 부동산 부실에 따른 파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연체율이 상승일로를 보이고 있어 또 다른 침체가 촉발될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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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업체 포사이트 애널리틱스는 미국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상업용 부동산 담보 대출 연체율이 올해 4분기 9.47%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연체율은 5.49%였다. 전문가들은 티시먼의 디폴트 사태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미 부동산 시장의 어두운 전망을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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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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