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기후변화는 비단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촌 전체의 과제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하다. 지난해 말 개최된 코펜하겐 회의에 전례없이 120여 개국의 정상들이 참여할 만큼 지구온난화는 글로벌 이슈로 부상했다. 그렇다고 성장을 멈출 수도 없으니 지구온난화를 해결하면서 성장을 이루자는 '녹색성장'이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떠오른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녹색성장 패러다임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역사적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될 때마다 그에 적절히 부응한 기업과 국가는 성공하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도태되었던 교훈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반면, 1980년대까지 제지사업에 매달렸던 노키아는 정반대의 교훈을 던져준다. 디지털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예견했던 노키아는 제지사업에서 과감히 손을 떼고 통신산업에 주력함으로써 1990년대 중반 이후 핀란드의 경제를 견인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게 됐다. 패러다임 전환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여부가 흥망성패를 갈랐던 셈이다.
이같은 사례를 떠올리면 우리가 이제 '녹색성장'이라는 패러다임 전환에 어떤 자세로 응해야 할지 분명해진다.
정부의 의지 또한 확고하다. 지난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정부는 2012년까지 녹색산업에 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금액이 이 정도라면 시장의 흐름이나 움직임은 훨씬 더 크고 역동적으로 변하게 될 것이다. 녹색성장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좀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면 그만큼 새로운 기회가 찾아온다는 뜻이다.
어느 분야에 종사하든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항목을 찾아내고 또 만들어보자.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인체감지 센서를 활용한 조명의 점멸도 결국은 정보통신기술의 활용이며, 자동차 엔진에서 출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시점에 연료를 분사해 연료를 절약해주는 '피에조 인젝터' 시스템도 결국은 정보통신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이룬 성과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물론 정보통신기술의 접목이 전제조건은 아니다. 에너지를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과 시스템을 만들고 그것을 세계시장에 들고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패러다임이 '녹색성장'에 맞춰져 있는 만큼 에너지와 관련된 기술은 어느 시장을 가나 호응이 클 것이다.
자동차뿐 아니라 조선, 섬유, 건강 등 모든 분야에서 융합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분야가 바로 IT분야라는 점을 감안할때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면 더 많은 기회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보다 많은 기업들이 더 큰 기업, 더 큰 나라의 그림을 그려가면서 미래에 대비하는 자세를 갖춰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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