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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김향기 "촬영현장이 제일 좋아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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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김향기는 2000년에 태어난 '밀레니엄 베이비'다. 우리 나이로 이제 열한 살이 된 김향기는 송윤아와 촬영한 '웨딩드레스'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영화나 드라마를 멀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김향기의 얼굴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영화 '마음이' '방울토마토', 드라마 '소금인형' '히어로' 등에 출연한 이 소녀 배우는 학습이나 머리로 연기하지 않는 드문 재능을 갖고 있다.
영화 '웨딩드레스' 개봉과 함께 아시아경제신문과 만난 김향기는 "촬영장에서 연기하는 게 제일 재미있다"며 쑥스러운 듯 웃어 보였다.

광고 촬영을 하던 오빠를 따라 갔다가 눈에 띄어 연기를 시작하게 된 김향기는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것을 싫어했던 오빠와 달리 현장에 있을 때 가장 즐겁고 행복한 아이였다.

"세 살 때 처음 찍었던 광고 내용이 다 기억난다"는 김향기는 자신이 연기했던 영화와 드라마, 광고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 2006년 유승호와 찍었던 데뷔작 '마음이'나 베테랑 배우 신구와 함께 주연으로 나선 영화 '방울토마토'를 기억하는 건 당연하다.
영화 '웨딩드레스'는 위암선고를 받은 뒤 이를 숨긴 채 딸과의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싱글맘과 엄마의 비밀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어른스럽게 슬픔을 맞이하는 소녀의 이야기다. 김향기는 이 영화에서 결벽증이 있는 초등학생 소라 역을 맡았다.



"엄마와 함께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정말 슬펐어요. 그래서 꼭 출연하고 싶었어요. 연기할 땐 내가 소라였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고 연기했고요. 영화를 보고 나서는 제 연기가 아주 마음에 들진 않았어요.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생각했죠."

실제 자신과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할 때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향기는 "그냥 그 인물을 생각하면서 현장에 가면 저절로 그 인물이 됐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 '히어로' 촬영을 마친 향기는 영화 홍보와 드라마 촬영장을 오가는 바쁜 일정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조심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재미있어요"라고 답했다.

향기는 연기뿐만 아니라 공부도 열심히 하는 소녀다. 평소에는 바이올린과 발레, 영어, 산수를 배우기 위해 학원을 다니고 지난 학기에는 반장도 했다. 친구들과도 잘 어울린다.

좋아하는 가수로는 휘성과 윤하를 꼽은 향기는 막상 가장 좋아하는 배우를 묻는 질문에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다 좋아요"며 "특별히 좋아하는 배우는 없어요"라고 말할 뿐이었다.

김향기는 엄마에게 이끌려 촬영 현장을 오가는 아이는 아니다. 중고등학생 때는 공부만 했으면 하는 엄마의 바람과 달리 향기는 "초등학교 졸업하고도 계속 연기를 하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였다. 김향기는 벌써 많은 걸 보여주긴 했지만 아직도 보여줄 게 많은 아역배우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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