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공 부채가 많은 유로존 국가들에게 날카로운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ECB가 그리스를 비롯해 공공부채가 큰 나라들에 대해 압박의 수위를 높였다고 15일 보도했다. 특히 그리스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의 붕괴로 재정적자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재정적자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 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대규모 공공부채가 있는 국가들에 대해 “시장 분위기의 빠른 변화”는 경제 성장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고, EU의 법과 제도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리셰의 이 같은 지적에 조지 파파콘스탄티노 그리스 재무장관은 그리스 방송에 출연해 3년간 그리스의 공공 부채를 절감하는 대책을 생방송으로 발표했다. 그러나 재무장관의 발표에도 금융시장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리스 국채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은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고, 국채 가격은 '팔자'가 득세하면서 12개월래 최저치로 추락했다.

14일(현지시간) 트리셰 총재는 ECB의 기준금리를 1%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8개월째 동결하는 것으로 ECB는 2011년까지 금리 인상을 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 또 ECB는 올해 완만한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트리셰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제외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일축하고, 그리스 재정위기의 파장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그리스가 유로존 GDP의 2.5%를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마크로 아눈지아타 유니크레디트의 애널리스트는 "트리셰의 유럽 금융시장에 내놓은 거친 구두개입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리스의 금융위기 파장이 유로지역의 금융안정성과 성장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일각에서는 트리셰의 발언이 ECB가 더 이상의 구제금융 계획을 완전히 배제한다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트리셰는 "문제는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도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AD

한편 그리스 재무장관은 2012년 말까지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12.7%인 재정 적자를 2.8%까지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리스는 올해 GDP가 0.3% 감소한 이후 내년과 2012년에 각각 1.5%,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