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각국 중앙은행들이 양적완화 정책 철수에 나서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채권 투자자들이 초조하게 제기하고 있는 질문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는 지난해 채권시장의 최대 매수자였던 중앙은행이 그 자리를 비울 경우 올해 채권 수익률이 얼마나 오를 것인가 하는 점, 다른 하나는 과연 민간 투자자들이 중앙은행의 빈자리를 대신할 역량을 갖추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미국 연준(Fed)은 오는 3월 채권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할 예정이지만, 최근 공개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양적완화 정책의 종료가 경기회복을 저해할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확실히 연준이 주식이나 채권시장보다도 올해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조심스런 입장이라는 분석이다.
영국에선 오는 2월이 양적완화 정책의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란은행(BOE)은 지난해 11월 채권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1750억 파운드에서 2000억 파운드로 확장했는데, 2월이면 매입 한도가 소진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
BOE는 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현 수준으로 동결했다. 미국 연준 역시 오는 3월이면 총 3000억 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및 기간채 매입 한도를 소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의 양적완화 종료를 앞두고 채권 투자자들의 고민은 날로 깊어지 있다 지난달 영국과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이나 핌코를 포함한 기관 투자가들이 양국의 국채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던 것도 바로 이 때문.
핌코의 빌 그로스는 “양적완화 정책이 종료됐을 때 민간 투자자들이 연준의 역할을 대신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재정적자를 만회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발행할 채권 규모를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2월 초부터 4일까지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20%에서 3.90%까지 올랐다. 영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역시 같은 기간 3.52%에서 4.08%로까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익률 급등의 이유는 비교적 명확하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해 연준이 1조6000억 달러에 달하는 채권을 매입했기 때문에 민간이 소화할 물량은 2000억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양적완화를 제외한 발행 물량이 2조 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이르면 1분기 4.5%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도 민간이 흡수해야 할 물량이 10배 늘어나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의 제럴드 루카스 선임 투자고문은 “연준이 실시해 온 채권 매입의 효과가 과소평가되고 있다"며 "정책 종료 시점이 임박한 만큼 그 효과를 무시해서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은 영국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영국 국가채무관리기구(DMO)는 올 회계연도에 2251억 파운드에 달하는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며, 이는 전년 대비 75% 급증한 동시에 사상 최대 규모다.
미국과 영국 뿐 아니라 다른 국가도 채권 발행 확대에 나서면서 심각한 구축효과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이 매입할 채권을 보다 까다롭게 가려서 선택할 공산이 크기 때문.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한국은 선진국과 비슷한 움직임"…전 세계 2억320...
에볼루션의 채권 리서치 책임자인 게리 젠킨스는 "영란은행이 빠진 시장에서 과연 어떤 투자자가 영국 국채를 매입하려 하겠는가"라며 꼬집었다. 미국 리버 소스 인베스트먼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드 화이트 역시 "올해 국채 입찰에 누가 매입에 나설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