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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직이는 이건희, 올림픽 유치戰 판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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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전격 사면복권된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이 IOC위원 자격으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 전 회장이 최대 주주이며 동계올림픽 공식 후원사이기도 한 삼성이 이를 어떻게 측면지원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31일 공식 사면복권되는 이 전 회장은 IOC위원 자격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사법처리 과정에서 자진해서 IOC위원 자격 반납 의사를 밝혔으며 IOC는 이에 대한 공식적인 결정을 미뤄왔다.
이 전 회장은 이번 사면복권을 통해 두 번의 실패로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기회로 여겨지고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그러나 삼성은 공식적으로 유치전 전면에 나설 수 없다. 기업이 올림픽 유치의 주체가 되면 향후 개최지 결정에서 결격사유가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계는 삼성이 기업 차원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이 전 회장의 유치전을 측면 지원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전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문대성 위원 한 사람만이 포진했던 유치 진용에도 활기가 돌 전망이다. 경쟁도시인 독일 뮌헨은 토마스 바흐 IOC 수석부위원장을 비롯해 3명이, 프랑스의 안시는 2명의 IOC위원을 앞세워 치열한 물밑 유치전을 전개하고 있다.

조건은 좋다. 삼성은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통해 동계올림픽을 포함한 전방위 스포츠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을 시작으로 거의 모든 동ㆍ하계 올림픽을 후원해 왔다. 특히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시티 동계올림픽 부터는 메인스폰서로 후원,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책임을 다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후원금으로만 연간 1000억원 가량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금액의 최소 3배 이상을 마케팅비용으로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이 전 회장이 IOC의원으로 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삼성의 막강한 자금력이 있었다는 것이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한 마케팅 관계자는 "올림픽은 아마추어리즘의 축제지만 거대한 행사를 운영하는 만큼 자본의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IOC로서도 스포츠 마케팅 시장의 큰 손인 삼성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 전 회장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독일 뮌헨이 유치전에서 다소 앞서있다는 평이지만 이 전 회장이 가세하면서 판도가 전혀 다른 양상으로 흐를 공산이 높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 전 회장이 펼칠 유치전의 첫 무대는 우선 내년 2월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리는 IOC 총회가 될 전망이다. 이 전 회장 측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 사면 직후인 내년 초 유치위원회와 공조, 유치전략을 논의키로 했다. 시일이 촉박한만큼 촌각을 아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 전 회장이 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대형 가전전시회 CES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설도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면된 이 전 회장이 본격적인 대외 행보에 나선다는 의미여서 올림픽 유치에 대한 의지와 연관짓지 않을 수 없는 움직임이다.

이 전 회장 입장에서도 동계올림픽 유치는 스포츠계 명예회복의 기회다. 그는 지난 2003년 체코 프라하 IOC 총회에서, 2007년에는 과테말라 총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직접 나섰었다. 평창은 이에 힘입어 결선투표까지 올랐으나 결국 유치에는 실패했다. 이번 2018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한다면 이 전 회장으로서도 숙원을 푸는 셈이다.

삼성 차원에서는 이미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마케팅을 개시해 이 전 회장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2월 12일 개막해 28일까지 계속될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첨단 스마트폰을 통해 올림픽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브랜드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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