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람이 매섭게 불던 12월의 어느날, 대한불교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에서 절을 찾는 외국인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계사에서는 공간 문제 때문에 1박을 하는 템플스테이 대신 5~6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템플라이프'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템플라이프 프로그램은 연등과 염주 만들기, 경전사경, 다도, 공양, 예불 등의 체험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서 템플스테이가 처음 시작한 것은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해서다. 한국 문화의 상당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 사찰을 개방해 좀 더 많은 외국인에게 우리의 문화를 알려보자는 취지였다. 처음에는 30개의 사찰에서 시작해 지난해 87개, 2009년 12월 현재 100개의 사찰에서 템플스테이가 운영되고 있다.
1박2일 숙식을 모두 포함해 3만~5만원 가량의 참가비를 받고 있는 템플스테이는 수익이 아니라 사찰체험을 통해 한국의 문화를 체험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수익성을 배제한 채 문화체험에만 중점을 두고 있는 탓에 여행사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들처럼 체계화 돼 있지 않다.
말 그대로 '염불보다 잿밥'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들의 입맛에 딱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템플스테이 가운데 대략 20%정도만이 외국어로 진행되고 있을 만큼 외국어 인력이 부족한 상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의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에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사실을 안다"며 "내년에는 외국어 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고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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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은 기자 je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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