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유통가 달군 핫이슈 <2> 영역 넓히는 식음료업계


레스토랑·커피점 등 외식사업 잇단 진출
배달서비스·유아복·웨딩사업도 손대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올 한 해 식품업계의 미션은 '신성장동력 찾기'였다. 계속된 경기침체 속에 내수시장의 포화라는 한계에 부딪치면서 더 이상 기존 사업에만 기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개척 시장을 발굴한다는 것은 더 더욱 부담스런 상황이었다. 한때 유행처럼 번진 '블루오션'은 위험부담이 커 자칫하면 큰 위기에 빠지기 십상이다. 또한 선구자로 시장개척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후발업체에 의해 역전되는 현상도 비일비재하다.

이에 올해 식품업계들이 들고 나온 전략은 바로 '레드오션 속 블루오션 찾기'였다. 이는 타사가 선점했더라도 여전히 성장가능성이 큰 시장으로의 진출을 통해 기존 레드오션 시장의 틈새를 공략한다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분야가 외식사업이다. 식품업체 뿐 아니라 대기업까지 외식사업에 뛰어들면서 외식시장은 이제 그룹 외형이나 주력 사업분야와 관계없이 치열한 격전장이 되고 있다. 이처럼 외식사업이 각광받는 이유는 현금 유동성 확보에서 이만한 사업이 없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 식품 분야와 연관성이 커 실패 위험성은 낮으며 20∼30대 젊은층 취향의 카페나 레스토랑 등을 통해 기업 이미지를 신선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이점도 존재한다.


◆"먹는 장사가 남는 장사"...외식사업 출사표


한국야쿠르트는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디저트 카페 '코코브루니'를 열고 외식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대상그룹은 지난달 외식부문 계열사 와이즈앤피를 설립하고 아시안 퓨전 레스토랑 '터치 오브 스파이스' 1호점을 종로구 관철동에 열었다.


농심은 일본 외식전문기업 이찌방야와 손잡고 지난해 카레 전문점 '코코이찌방야' 1호점을 오픈했다. 매일유업은 올 한해 커피전문점 '커피 스테이션 폴 바셋'과 피자전문점 '살바토레 쿠오모' 1호점을 열고 상하이 스타일 레스토랑 '크리스탈 제이드'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밖에 인도음식점 '달' 5개 점포와 샌드위치 전문점 '부첼라'를 운영 중이다.


이밖에 오리온은 '베니건스&마켓오'를, 삼양사는 패밀리레스토랑 '세븐스프링스'와 샌드위치 카페 '믹스&베이크'를, 풀무원은 퓨전국수전문점 '엔즐'과 이탈리안레스토랑 '아란치오', '브루스케타'를 운영하고 있다. 남양유업도 회전초밥집 '사까나야'와 이탈리안레스토랑 '일치프리아니'를 운영하고 있다.


◆"수익성만 좋다면야"...외도는 기본


빙그레는 지난 10월 일본 내 실버식 배달 1위 업체인 엑스빈(X-vinn)과 업무 제휴를 체결하고 노인 전용 식사배달 서비스 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샘표식품은 장을 담그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이용해 개발한 고무장갑의 안감 재료 콜라겐을 납품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알로&루', '포래즈' 등 3개의 유아복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며 2001년 설립한 레뱅드매일을 통해 와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삼강은 최근 프리미엄 식품 브랜드인 '쉐푸드(Chefood)'를 출범시키고 식품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웨딩사업에 뛰어든 곳도 있다. 풀무원은 경기 평택시에 '웨딩트리'라는 예식장을 열었으며, 아워홈 또한 자사 웨딩브랜드 아모리스의 두 번째 브랜드인 '아모리스 브라이들 가든'을 론칭했다.


◆"과연 모두 성공할까?" 경쟁 포화 속 성공은 미지수


너도나도 외식사업에 뛰어들지만 성공은 아직 불확실하다. 외식사업은 일단 시작 규모가 작다는 이점은 있지만 사업을 확대해서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기업에 부담이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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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직영점이 많지 않고 대부분 가맹형태의 프랜차이즈를 선호하는 점에서 가맹업주 모집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본사가 직접 뛰어든다 해도 몫 좋은 입지는 이미 기존 외식업체들이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확대가 생각만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실제 1990년대 초반 국내 외식사업을 주도했던 1세대 패밀리 레스토랑들도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매장 구조조정 등 슬림경영을 통해 자구책을 마련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한우물만 고집해선 생존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확실한 수익원을 확보한 상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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