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2009년 식품업계를 한 마디로 표현하면 '비 온 뒤 맑음'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황과 원화 가치 하락의 악재 속에서 각 식품업체들은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올인'해왔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9개사였던 매출 '1조 클럽' 회원사는 올해 3개사가 추가돼 총 12개사로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외형적인 성장은 나아졌지만 수익성이라는 실속 챙기기에는 아직 미흡한 모습이다. 원가 부담과 고환율의 영향이라는 악재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올해의 '맑음'이 잠시의 '갬'이 될 지 아니면 화창한 날이 계속될 지 식품업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CJ제일제당, 농심,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삼양사, 오뚜기, 동서식품, 대한제당, 한국야쿠르트 등 9개였던 '1조 클럽'에 크라운-해태제과와 남양유업이 새로 가입하고 대상은 재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내년 1조 클럽의 새 멤버는 매일유업이 가장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300억~84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매일유업은 내년에는 9000억 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치즈 전문기업 상하의 매출을 합치면 무난히 매출 1조 원을 돌파한다. 상하의 올해 매출은 1200억~1300억 원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같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고환율의 영향으로 순이익은 감소해 식품업계의 수익성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식품회사들은 올 한해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주력 업종에 집중하는 동시에 사업 다각화를 통해 외형적 매출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원자재값 상승과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률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