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모라토리엄(채무지불유예)을 선언한 두바이 국영 개발기업 두바이월드의 구조조정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두바이의 압둘 라만 알-살레 재무장관은 이날 알 알라비야 TV에 출연해 “두바이월드는 채권자들을 만족시킬만큼 충분한 자산을 확보하고 있지만 구조조정 계획을 실행하는데 6개월 이상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구조조정을 완전하게 실행하는데 6개월은 너무 짧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바이 정부와 국영 두바이월드 간의 관계에 대한 선을 분명히 그었다. 알-살레 장관은 방송에서 “두바이 정부는 (두바이월드의) 오너로서 지원을 할 수 있지만 보증과 지원 사이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자 한다”며 “두바이월드는 설립 초기단계부터 정부의 많은 지원을 받아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두바이월드의 자회사인 항만 운영업체 DP월드와 두바이 일렉트릭시티(DE), WA(Water Authority) 등에 대한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하향조정했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이들 업체들이 두바이 정부의 지원을 누리지 못한다는 사실이 명확해 졌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무디스의 이번 결정에 따라 메이저 부동산 개발업체인 이마르(Emaar)를 비롯한 6개 두바이 국영기업의 신용등급이 모두 투자등급 이하로 떨어졌다고 FT는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두바이월드의 자회사 나킬은 올해 상반기 동안 134억 디르함(36억50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26억5000만 디르함의 수익을 올린 데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실적 악화는 대부분 부동산 가치 하락과 낮은 매출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두바이 파이낸셜 마켓 지수는 6.1% 하락한 1638.05로 21주래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두바이 채권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가파르게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두바이월드가 내년 1분기 말까지 채권자들에게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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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RBS와 HSBC, 로이즈뱅킹그룹, 스탠다드차타즈, 에미리트NBD, 아부다비 커머셜뱅크 등 대형 채권기관들은 이번 주 초부터 두바이월드 측과 접촉, 조정 협의체를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를 시작했다.
두바이월드 구조조정을 담당하고 있는 딜로이트의 아이단 버켓 최고 구조조정 책임자(CRO)는 오는 21일까지 채권자들에게 세부적인 사항을 보고해야 할 의무를 진다. 만약 논의가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될 경우 양측은 정확한 부실자산 규모를 측정하고 채무액 재평가를 위한 기반을 모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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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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