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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사람들]강희정 프론티어 M&A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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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소송 고정관념을 깨라"
전문경영인ㆍ국제로비스트ㆍ설득 전문가 등
사회 모든 영역서 변호사 전문성 요구돼


[아시아경제 이승국 기자] "로펌이 하는 소송에만 사고를 한정시키면 안 됩니다. 사회의 다양한 현실들 한 가운데로 뛰어 들어야 합니다. 고정관념을 깨면 다른 세계가 열립니다"
인수합병 전문기업인 '프론티어 M&A'의 강희정 변호사는 7일 "변호사들은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시민들을 위한 법률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변호사는 안정적인 로펌을 뛰쳐나와 자기만의 전문영역을 찾은 '전문변호사'다.

흔히 로펌업계에서 말하는 한 부분에서 전문성이 있는 변호사가 아니다.
그는 프론티어 M&A에서 변호사겸 상무로서, 인수ㆍ합병(M&A) 중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영전략 컨설팅, 기업공개(IPO) 컨설팅 등을 직접 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국내에서 진정한 전문변호사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로펌에서 4년간 변호사 생활을 한 강변호사가 새로운 도전을 하기로 한 것은 결코 쉽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

어린시절부터 최근까지 품었던 변호사의 역할에 대한 생각과 인생에서 소중하게 여겨야 할 가치 등을 수없이 고민한 끝에 도달한 결론이었다.

초등학교 시절 사업가를 꿈꿨던 그가 변호사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한 시기는 대학교 3학년 때였다.

강 변호사는 "법학 전공자는 아니었지만 취직 후 정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전문 자격증을 따야겠다는 마음으로 사법고시를 선택했다"면서 "검사도 생각해 봤지만 자유로우면서도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직업이 변호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약한 사람이 강자로부터 피해를 입는 것을 보고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면서 "내가 지켜주고 싶은 사람의 인권을 내가 직접 지켜줄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을 느꼈다"고 소회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2005년부터 2009년 초까지 4년간 몸담은 로펌에서는 주어진 업무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자유롭지도 않았고, 양심과 반대되는 사건을 맡아 변론도 해야 했다. 꿈꿨던 변호사와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다.

단지 한 사람의 직업인이라는 생각 뿐이었다.

특히 변호사 2~3년차 동안은 주로 회사법ㆍ자본시장법ㆍ공정거래법 등 기업법무를 다루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강 변호사는 "변호사다보니 기업의 수익 창출이나 경영권 분쟁에 직접 뛰어들지 못하고 항상 사후처리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기업에 직접 뛰어들고 싶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결국 강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법무팀에 소속될 수밖에 없는 증권사가 아니라 직접 M&A를 진두지휘하는 M&A 전문기업으로 과감히 이적했다.

그는 "동료 변호사들 중 일부는 '변호사가 M&A 전문기업가서 뭘 하나'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변호사=로펌 소송 전담'이라는 고정관념을 깨지 않으면 경쟁력을 가질 수 없는 시대임을 깨닫고 이직을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법률 검토를 기본으로 한 ▲M&A 중개 ▲부동산 PF ▲경영전략 컨설팅 ▲IPO 컨설팅 등을 직접 하면서, 진두지휘하는 상무 역할을 맡고 있다.

강 변호사는 "로펌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사건이 배당되고, 의뢰인이 와서 만나면 됐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세상에 없는 거래를 창조를 해내야 한다. 100억원을 투자해 200억원, 300억원을 만들고 싶은 투자자가 있다면 그 거래를 성사시켜 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자금융 시장은 창조적인 아이디어만 있으면 살아남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반대로 그렇지 않으면 자리를 내줄 수밖에 없는 '아이디어 전쟁터'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전문변호사는 창조적 아이디어ㆍ열정ㆍ의지만 있으면 법률시장 개방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면서 "빠른 시간 안에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했다.

강 변호사는 "전문변호사 영역은 한정지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하지만 기업의 전문경영인, 국제적 로비스트, 협상ㆍ중재ㆍ설득분야의 전문가 등이 대표적인 예"라면서 "전문변호사 시대는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는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변호사는 전문변호사로서 제2의 변호사 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다음 목표도 정했다.변호사이면서 세계적으로 실력과 사회공헌 노력을 인정받는 투자전문회사의 전문경영인(CEO)이 되는 게 그것이다.

그는 "단순한 투자전문회사가 아니라 해외 거래도 하는 세계적인 투자전문회사를 설립하고 싶다"면서 "고용창출은 물론, 번 돈을 장학금 재단설립ㆍ불우이웃 돕기 등의 사회공헌 활동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청사진을 내보였다.

그는 또 전문변화사로의 변모를 꿈꾸는 변호사들에게 하는 조심스러운 조언도 곁들였다.

강 변호사는 "일단 목표가 정해졌다면 그 과정에서의 어려움이나 좌절 등은 크게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 과감하게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면서 "주변 여건이나 부정적 시각에 흔들리지 말고 본인 마음의 소리를 듣고 용기를 내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자기 미래를 과감하고 자유롭게 개척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가진 행복한 사람이 바로 변호사 아니냐"는 그의 말에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강희정 변호사 프로필>
▲2002년 제44회 사법시험 합격
▲2005년 사법연수원 34기 수료
▲2005년~2007년 7월 법무법인 바로세움
▲2007년 8월~2008년 11월 법무법인 아주(현 대륙아주)
▲2008년 12월~현재 ㈜프론티어M&A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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