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이 세종시 수정 추진과 관련, 본격적인 설득전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3일 한나라당내 개혁성향 의원들을 청와대 인근 안가로 초청, 정국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세종시 문제에 대한 협조를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회동은 비공개 일정이었는데 언론에 내용이 공개되면서 회동이 취소 또는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

개혁 성향의 4선 중진인 남경필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 "지난 주말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저녁식사를 초대받았다"면서 "세종시 문제라면 대통령이 어떤 생각으로 어떤 고민으로 이런 것을 추진하고 계신지 진지하게 마음을 열고 들어보겠다. 제 생각을 가감없이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만찬회동에는 남 의원 이외에도 원희룡, 정두언, 김정권, 정진석 의원 등이 초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여권 일각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 출구전략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의 이러한 행보는 세종시 수정안의 중도포기 의사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세종시 수정안 관철을 위해 본격적인 당내 설득작업에 나선 것. 앞으로 세종시 수정안이 확정될 경우 우선 원안 유지인 당론 변경이 불가피하다. 세종시 문제를 둘러싼 '친이 vs 친박' 진영의 팽팽한 입장 차를 감안할 때 향후 당론변경 과정에서 중도 개혁성향 의원들의 협조가 절실하다.


이는 전날 세종시 원안 고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아 "세종시 때문에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의 계획이 위축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으나 전혀 그런 일은 없다"고 강조하며 세종시 수정 추진을 위한 대국민 설득에 나선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조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국민도 반대하고 우리도 반대하는 길이 없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운찬 국무총리 역시 2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행정부처의 세종시 이전와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에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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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행정부처 이전 백지화와 자족기능 강화를 골자로 하는 세종시 수정안과 관련, 현실적으로 추진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한 출구전략을 시시한 것으로 해석돼 미묘한 파장을 낳았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 관련, "대통령의 언급은 '모든 성의를 보여서 국민을 설득하고 이해를 구해야 한다'는 뉘앙스였다. 중도포기 의사로 확대 해석되는데 그렇지 않다"고 일축하고 "최선을 다해 대안을 만들고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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