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회장의 사면복권, 혹은 삼성복귀 요구는 그간 재계와 정치권 일각에서 심심찮게 언급돼 왔다. 그러나 김 지사의 이번 요청은 배경 자체가 다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전국민적 염원 앞에 새삼 이 전 회장의 빈 자리가 크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평창의 가장 큰 라이벌인 독일 뮌헨이 토마스 바흐 IOC 수석 부위원장을 앞세워 대대적인 로비를 벌이는 모습을 보며 유치위 관계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관광인프라와 동계스포츠시설 열세를 극복하려면 스포츠 외교전을 치열하게 전개해야 하지만 진두지휘할 장수가 없다.
백의종군하고 있는 이 전 회장의 복권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이유는 이 전 회장의 영향력이 IOC 내에서 그야말로 '거북선 급'이기 때문이다. 삼성이 지난 1998년부터 동계올림픽의 톱스폰서로 참여해왔으며 이 전 회장 스스로 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쌓은 위원 간 네트워크도 막강하다. 만약 이 전 회장이 유치전에 참가할 경우 2012 여수 엑스포 유치에 사실상 절대적인 영향을 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이상의 역할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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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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