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지난해까지 4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골프 회원권 분양회사 동아회원권이 의료기기 제조업체 코리아본뱅크의 우회상장 소식에 열흘 만에 두 배 이상 뛰어 올랐다. 하지만 최근 연이틀 조정을 받은데다 합병 후 기존 투자자의 대규모 차익실현 물량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코리아본뱅크는 동아회원권그룹의 최대주주 김영일 외 1인의 보유주식 31.8%와 경영권을 17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두 회사가 합병되면서 합병회사는 '코리아본뱅크'로 이름을 바꾸게 되고 심영복 코리아본뱅크 사장이 합병법인의 사장을 맡을 예정이라는 사실도 공표됐다. 이에 주가는 상한가로 직행했다. 이후 6거래일동안 상한가 행진을 벌여 지난 12일에는 3765원을 기록,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동아회원권의 9월 월평균 주가는 1070원, 10월 월평균 주가는 1240원에 불과했다.
동아회원권의 주가를 끌어올린 코리아본뱅크는 1997년 설립된 의료기기 제조 수입 업체다. 정형외과와 신경외과에서 사용하는 인체조직과 인공관절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 지난해 매출액 172억원, 영업이익 16억원, 당기순이익 10억원을 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내며 부진을 면치 못하던 동아회원권의 '변신'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단기급등했지만 현시점에서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코리아본뱅크에 투자한 창업투자회사가 많다는 점도 주가에 브레이크로 작용할 수 있다. 상장 직후 차익 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질 수 있기 때문. 코리아본뱅크는 올 해 대경창업투자(35억원), 스틱인베스트먼트 (77억원)로부터, 지난해 KTB네트웍스(30억원)에서 투자를 받는 등 창투사가 보통주, 우선주, CB 투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들어와 있다. 지난해 6월 우리투자증권과 IPO주관사 계약을 맺었지만 직상장이 아닌 우회상장으로 증시에 입성하게 된 것도 창투사로부터 받은 투자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우회상장이 직상장에 비해 상장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며 "창업투자회사들이 많이 들어와 있어 빨리 엑시트(투자금 회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었다"고 우회상장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코리아본뱅크 측은 "상장 직후 투자한지 오래된 창투사의 경우에는 물량을 내놓을 수 있다"며 "하지만 창투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회사의 성장성도 알고 있기 때문에 장기 보유하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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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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