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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어(Gore)사의 4無 원칙에서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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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상사의 명령도 직책,서열도 없는 회사. 과연 잘 굴러갈 수 있을까? '고어텍스'의 개발자가 창립한 세계적인 화공기업 '고어(Gore)'는 이런 물음에 '예스'라고 대답한다.

고어는 미국의 경제잡지 포천으로부터 ‘가장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리스트에 12년 연속 선정됐으며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해외법인 역시 그 나라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 리스트에 올라 있다.
지난해 매출은 25억 달러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비상장 기업이어서 이익과 관련한 수치를 자세히 발표하지 않고 있으나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창업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내지 않는 기업으로 추앙받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의 이병주 책임연구원은 10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고어사의 성장 비밀은 회사의 '4무(無) 정책'에 있다고 분석했다.

창업자 빌 고어는 성선설에 입각한 직원 관리로 유명하다. 1958년 창업 당시 유행했던 경영이론은 종업원을 게으르고 일에 무관심하며 오직 돈만 밝히는 사람이라고 봤지만 빌은 이에 정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구성원의 자율성이 파괴되는 관료주의를 만들지 않기 위한 작은 조직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즉 사람에 대한 믿음을 기업경영의 핵심철학으로 삼은 것. 이같은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은 평등한 위치에서 자유롭게 사고하고 행동한다.

우선 고어사는 공식적인 직급이 없다. 그들의 명함에는 동료(Associate)라는 명칭만 있다. 대신 '스폰서'라는 멘토제도가 있다. 신입사원부터 스폰서가 따라 붙게 되고 조직 활동의 모든 부분에 걸쳐 조언을 받는다.

직책도 없다. 재무, 영업, 개발, 구매 등 고유한 영역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있긴 하지만 명확하게 나눠지지 않는다. 신입사원은 회사에 입사하여 다양한 직무를 경험해 보고 난 이후 스스로 자기와 가장 적합한 업무를 찾아가게 된다.

큰 조직이 없다. 창업자인 빌 고어의 ‘쪼개라, 그래야 더 증식할 수 있다(Divide, so we can multiply)’ 는 명언을 남겼다. 회사규모가 커져 얼굴도 모르는 직원이 돌아다니는 건 옳지않다고 생각해서이다.

지금도 고어사는 회사내 조직을 되도록 소규모(200명 이내)로 구성하려고 애쓴다. 이 연구원은 작은 조직에서는 모든 구성원들이 오너십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일하게 됨으로써 창의와 혁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고어사는 '명령'이 없다. 직급이나 직책이 없지만 ‘리더’라는 호칭을 얻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이들은 동료 직원들이 따르게 되어 자연스럽게 리더가 된다는 것이 다른 기업과 다르다.

즉 팀의 성공에 크게 기여하고 거듭된 성과를 창출하는 사람은 지지자를 모을 수 있다. 이들을 중심으로 동료들이 모여서 프로젝트가 구성되는데 고어사에서 리더 호칭을 달고 있는 비율은 약 10% 정도이다.

이 연구원은 위계질서라는 개념이 없는 고어사의 경영방식을 높이 평가했다. 위계적인 조직에서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생각해서 문제를 해결하거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일이 힘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자유롭게 말할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직원들에게서 아이디어가 술술 나오기 때문에 고어사의 경영원칙인 ‘모두가 동료’라는 생각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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