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동유럽 경제의 급속한 글로벌 금융 시스템 편입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1일(현지시간)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고 “동유럽이 빠른 속도로 글로벌 금융시스템에 통합되는 것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률을 강화하는 좋은 일”이라면서도 “동유럽이 지난해부터 금융위기의 타격을 크게 받았다는 점은 나쁜 점”이라고 지적했다.

즉 세계 금융시스템에 편입되는 과정이 동유럽 경제에 득(得)과 실(失)을 동시에 줬다는 것이다. EBRD는 그러나 동유럽에 글로벌 금융 시스템으로의 통합 과정을 되돌리려 하기보다 리스크를 잘 관리할 것을 조언했다.


EBRD는 동유럽 29개국들이 다른 이머징 국가들보다 더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6.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BRD는 그 원인으로 동유럽 국가들의 외국인 투자 의존 비중이 높다는 점을 들었다.

실제로 동유럽 국가에서는 외국계 은행들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이 지역 경제는 외국인 직접 투자와 외국 자본에 의지하는 비중이 높다. 이는 동유럽 지역은행들을 민영화하고 이들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서유럽 자본이 대거 들어왔기 때문. EBRD가 이같은 형태의 경제 개발 모델을 지원했고 많은 동유럽 국가들이 이를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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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RD는 다만 대형 외국 자본의 높은 비중이 위기의 원인이 됐다는 사실은 별개로 이들의 존재가 금융위기 발발 이후 큰 폭의 통화 평가절하와 대침체를 방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EBRD 측은 “외국계 은행의 오너십은 경제를 안정화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외국계 은행들의 모은행들이 자회사들에 자금 지원을 하면서 자금 유출을 완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EBRD는 동유럽에 통합 과정을 역행할 것이 아니라 가계나 기업에 스위스프랑과 같은 외국 통화 대출 비중을 높이는 것을 방지할 것을 조언했다. 지역 시장에서 해당 환율이 오를 경우 채무자들은 빚을 갚을 도리가 없어져 부실채무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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