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상품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는 상품 랠리가 10년 이상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화가 붕괴 우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봤을때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특히 최근 달러화 가치의 붕괴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만성적인 쌍둥이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미국 경제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하다.
게다가 달러화의 경쟁자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미국의 가장 큰 경쟁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단순한 덩치만을 가지고 본다면 미국보다 큰 상대다. 유럽연합(EU)도 최근 아일랜드의 리스본 조약 비준을 계기로 내년 EU 대통령을 선출하는 등 덩치 키우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뉴욕 증시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달러 약세에 기인한 상품 가격 강세도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페트로차이나와 엑슨모빌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글로벌 시가총액 1위를 다투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전이다.
글로벌 양적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돈은 넘쳐나고 경기 회복이 아직 뚜렷하지 않아 마땅히 투자할 대상은 없는 상황이다. 어느 것 하나라도 투자대상이 될 수 있다는 판단만 서면 자금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 상황. 때문에 증시든 금이든, 석유든 비이성적인 상승도 가능한 것이다.
조셉 스티글리츠 교수는 과거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이 사용했던 비이성적이라는 단어를 다시 등장시켰고,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금값 상승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펀더멘털을 고려했을 때 글로벌 증시가 과연 이렇게까지 오르는 것이 맞는 것일까라는 의구심이 생기는 것도 사실이지만 조정에 대한 경고는 수개월째 무시되고 있다.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긴축 정책을 시행할 수도 있다고 밝힌 가운데 달러화 가치 하락을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 회복이라는 전제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별다른 영향력이 없을 수도 있다.
9일 기업 실적 발표는 하루 쉬어간다. 오전 8시30분에 8월 무역수지가 공개된다. 7월과 비슷한 수준의 330억달러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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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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