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공격적인 외형 확장에 나섰던 코노코필립스가 석유 및 가스 수요 감소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3위 에너지기업인 코노코필립스는 향후 2년 동안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감원 등을 통해 내년 자본지출을 올해보다 12% 줄인 110억 달러로 절감한다.
이날 성명을 통해 코노코필립스의 짐 물바 최고경영자(CEO)는 “인수를 통한 성장전략을 중단하고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 개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코노코는 어떤 자산을 매각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매각할 자산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이 부진한 사업부문의 경우 인수 대상을 찾기 어려우며 가치가 높은 자산을 매각할 경우 추후 성장을 위태롭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랠리를 지속하면서 지난 몇 년 동안 코노코필립스는 인수합병 등을 통해 사업확장에 나섰다. 이는 유전 탐사에 주력한 라이벌 업체들과는 다른 행보였다. 코노코필립스는 2004년 러시아 석유업체 루코일의 지분 20%를 매입했으며, 2006년에는 미국 천연가스 생산업체 벌링턴 리소시스를 350억 달러에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80억 달러를 투입, 호주와 천연가스 탐사를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인수 전략을 통해 코노코필립스는 2004~2008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에너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무리한 인수에 나섰던 코노코필립스는 다른 업체들보다 심한 타격을 입었다. 수십억 달러를 비축해 둔 엑손이나 셰브런과는 대조적으로 코노코필립스는 보유 현금이 10억 달러도 되지 않으며 부채는 304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던 국제유가는 현재 70달러 선으로 뚝 떨어졌다. 천연가스 가격도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천연가스가 대량 발견되면서 지난해 7월 100만 BTU당 13달러 수준이었던 것이 5달러로 감소했다.
코노코필립스는 이 같은 전략 선회 계획을 밝힘으로써 투심이 회복되기를 기대했다. 벤치마크의 마크 길먼 애널리스트는 “그들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전략 선회를 밝혔지만 새로운 전략이 제대로 작동할지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코노코필립스의 주가는 올들어 6.5%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6월 고점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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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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