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희 기자]-삼성전자.현대차.하이닉스 등 고점서 처분 차익 챙겨
코스피지수가 뒷걸음질 치자 주요 상장사 임원들의 자기주식 처분이 잇따르고 있다. 상장사의 임원들이 주가가 고점을 찍은 상황에서 자사주를 내다파는 것은 주주가치 증대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프라이즈 실적 발표에 힘입어 몸값이 급등한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도가 지난달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 이택근 전무는 지난달 28일 주식매수 선택권을 통해 사들인 500주 중 310주를 이틀만인 같은 달 30일에 팔아치워 1억5000여만원의 차익을 냈다. 방인배 부사장도 보유주식 중 일부인 500주를 82만3000원에 매도해 1억원 이상의 차익을 챙겼다. 민영성 상무도 지난 3월 보유받은 690주를 전량 매도, 3억원 이상의 차익을 냈고 조성래 상무 역시 지난달 29일 2059주를 팔아치워 10억원 이상의 차익을 남겼다. 길영준 전무는 지난달 25일 사들였던 249주를 이번달 1일 전량 매도하기도 했다. 이밖에 최창규 부사장, 정현량 부사장, 허상훈 상무 등도 9월 하반기에 일제히 일부 주식을 팔아 상당 금액의 차익을 거두었다.
상반기 주도주로 사상 최고가를 연일 갈아치운 현대차 임원들의 자사주 처분도 잇따랐다. 서보신 이사는 지난 2월 부여받은 100주를 지난달 28일 전량 매도했고, 같은 달 양인석 상무와 김동기 이사도 각각 150주, 2000주씩을 팔아치웠다. 김동기 이사의 경우 이번 주식 매매로 1억5000여만의 차익을 남겼다.
올 상반기 주도주로 선전하며 주가가 급등한 하이닉스 반도체의 한광마 상무도 지난 5일 110주를 팔았고 SK에너지의 이금복 부사장도 1주당 14만원에 100주를 장내 매도했다.
대우건설의 백종현 상무도 지난 30일 1680주를 매도해 보유지분을 반으로 줄였고, 현대해상의 주계훈 상무보도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3000주를 전량 처분했다.
하이닉스 인수 추진으로 급등행진의 빨간불이 켜진 효성의 안태완 고문도 지난 28일 보유주식의 절반인 1000주를 매도하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상장사 임원들의 자사주 줄처분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회사 임원이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거나 자기주식을 처분하는 행위는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그러나 고점에서 회사나 임직원이 자기주식을 매각하는 것은 차익실현에만 급급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상장사 관계자도 "임원 각자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주가가 급격히 상승한 시기 내부 임원들의 자사주 처분은 지양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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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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