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외국인이 최근 국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우면서 시장의 관심이 외국인의 매매 행태에 집중되고 있다.
최근 외국인 가운데 투기세력까지 등장하는가 하면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거래일동안 1조원 이상을 팔아치웠다. 삼성전자가 3분기 '깜짝실적' 전망을 내놓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를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국내 대표주인 삼성전자를 3거래일간 40만주를 팔았다. LG전자 주식도 50만 주를 매도하면서 대형주들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헤지펀드성 단기투자자금의 차익실현 정황이 나타나고 있고, 투기 성향의 단타성 자금도 포착되는 등 한몫 챙기려는 외국인들 때문에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외국인의 순매도 기간 동안 헤지펀드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럽계창구의 순매도가 6029억원으로 조사대상 전체 순매도의 80%에 달했고, 선물에서 외국인이 장중에 대거 매도세를 보이면서 단타성 투기성향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적 외국인 매수세는 유효하지만 ▲세계적 경기 모멘텀 ▲3분기 기업 실적 모멘텀 ▲환율 하락 ▲차익실현 등으로 외국인이 언제든 매도 규모를 키울 수 있어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외국인이 선물에서 대규모 매도 현상을 보이면서 투기세력 모습까지 나타나 우려스러웠다"며 "아직까지 한국 펀드로 외국인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에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진단했다.
원 애널리스트는 "특히 지난 5일 3000억원 규모의 외국인 매도세는 거의 바닥권이었다고 보여진다"며 "환율이 하락 지속되면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지만 환율만 안정세를 되찾는다면 매수 강도는 예전보다 낮아지겠지만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유효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외국인의 순매도가 연속적으로 일어나면서 추세 전환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었다"며 "하지만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매수 강도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경우 단기 매도 현상은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인 매수 추세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변동성 확대는 필연적으로 투자심리의 위축을 수반한다는 점에서 반전의 기폭제가 출현하거나 주요지지선을 어느 정도 확인하기 전까지 불안정한 장세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잦 아드는 모습을 보이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장세대응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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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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