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7거래일째 순매도... 거래량 급감
5조원 육박 신용융자도 증시 하락 '복병'
[아시아경제 구경민 기자]승승장구하던 국내 증시에 급브레이크가 걸렸다.
랠리를 주도했던 외국인의 급탈출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식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거래량이 급감하고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매도공세와 거래량 급감 등으로 수급균형에 이상징후가 보이고 있어 자칫 증시 조정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를 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주식시장의 거래량은 3억107만주로 올초 1월23일 2억6803만주에 이어 두번째로 적었다. 8조원에 육박했던 거래대금도 3거래일만에 6조원대로 밀려났다. 기술적 보조지표인 투자심리선 역시 2월말 지수 1050선일때 나타났던 20을 기록, 8개월여만에 다시 최악의 수준까지 치달았다.
외국인의 매도 강도도 세지고 있다. 전일 외국인이 털어낸 코스피 물량은 3681억원이 넘는다. 지난 3월2일 4118억원을 매도한 이후 7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다. 순매도 일수도 지난 25일 이후 7거래일간 지속되고 있어 지난 2월 17거래일 연속 순매도 이후 가장 길다. 외국인이 6일 오전 9시 55분 현재 366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매수규모가 약하다.
이같은 상황에 구원투수 역할을 해왔던 연기금이 45거래일만에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의미있는 매매패턴을 보였지만 외국인의 매도세 를 받아내기엔 물량이 적고 매수세로 완전히 전환했다고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환율은 또 외국인투자자 매매패턴과도 연결된다.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서 매도세로 방향을 바꾼 것은 최근 환율이 1170원선까지 떨어져 추가적인 환차익 기대감이 줄어든데다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높아진 눈높이를 맞추기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작용한 결과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순매도가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있어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완전 매도세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고 연기금 또한 하루사이에 미약한 수준으로 순매수에 나섰기 때문에 당분간 수급현황을 좀더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의 매수세에서도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주식시장이 수급, 실적, 밸류에이션이라는 삼박자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지금은 긍정적이라기 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늘어나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7거래일간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특히 5일 대규모 매도세가 일어난 만큼 시장 상황은 우려스럽다"면서 "장중 선물에서 외국인의 대량 매도세가 나타나 투기세력까지 나타나 부담스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한국펀드로 외국계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환율만 안정을 되찾는다면 외국인의 매도세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5조원에 육박한 신용융자도 증시 하락의 복병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하락 조짐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 반대매매가 이뤄지면 주가 하락폭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증시 전문가는 "주가가 고점에 근접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투자 기대심리가 부풀려져 있어서 신용 융자 규모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주가가 1600선도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 증시 추세가 조정으로 돌아섰다고 판단되면 증권사들의 반대 매매로 주가 하락을 부채질 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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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k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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