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북한이 5일 미국과 관계 개선 조건하에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5일 원자바오 (溫家寶) 중국 총리를 "우리는 조ㆍ미(북미) 회담결과를 보고 다자회담을 진행할 용의를 표명했다"면서 "다자회담에는 6자회담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6일 전했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원자바오 총리의 숙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조선반도 비핵화"를 "김일성 주석의 유훈"으로 소개하면서 "조선반도비핵화목표를 실현하려는 우리의 노력은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조미 양자회담을 통하여 조미사이의 적대관계는 반드시 평화적인 관계로 전환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원 총리는 김 위원장의 말에 "조선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견지하고 6자회담을 포함한 다자대화를 통해 이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밝힌 것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한 것으로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보도했다.
북한의 이번 조건부 6자 회담 복귀 의사 표명을 통해 ▲기존 6자 회담틀의 유지 ▲6자회담과 양자회담의 동시진행이라는 최근 한반도 비핵화의 기본 흐름이 재확인됐다. 따라서, 6자회담 탈퇴와 핵실험으로 극한 상황까지 갔던 동북아 정세가 반전할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도 "아직 중국측에서 정확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면서도 "환영할만한 보도내용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북한의 이 같은 비핵화 원칙 표명으로 꼬여있는 실타래가 금방 풀릴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특히 김 위원장은 북미관계의 '평화관계 전환'을 6자회담의 선결조건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에 향후 북미 양자회담이 진행되면서 상황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이 말하는 '평화관계'의 수위를 두고 미국과 견해차가 생길 수 있고, 평화관계 논의가 어디까지 진행돼야 6자 회담에 복귀하는지 등이 불확실한 채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를 통해 연락사무소 설치를 합의했고, 2007년에는 2ㆍ13합의를 통해 전면적 외교관계 달성을 위한 대화를 하기로 했지만 북한의 도발로 번번이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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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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