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김기훈 기자] 금융 위기를 일으킨 주범으로 몰리며 시장의 차가운 외면을 받았던 구조화 금융상품시장이 때 아닌 랠리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에 투자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화 금융상품시장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2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택모기지담보대출증권(RMBS)과 상업용모기지담보증권(CMBS), 부채담보부증권(CDO) 등 대표적인 구조화 금융상품이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금융 위기 이후 가격이 급락한 데다 유동성이 극심하게 위축돼 '악성 채권'이라는 오명이 붙은 상품이다.

아제이 라자드학샤 바클레이스 캐피털 증권·채권전략 담당 헤드는 "특히 RMBS와 CMBS는 구조화 금융상품시장의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상품에 투자하기 위한 대기 현금도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FT는 향후 경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줄을 잇고 있는데다 제로에 가까운 기준금리 등을 고려해 높은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구조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1년 전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엄격해진 리스크 관리로 신용시장이 안정되고 있는 것도 구조화 금융상품의 가격을 올리는 호재다. 미국과 캐나다 소재 125개 기업의 신용도를 측정하는 마킷CDX 북미투자등급지수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91.5bp를 기록, 작년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다음 달부터는 민관합동투자프로그램(PPIP)에 따른 구조화 금융상품시장에 대한 거대 자본 유입이 기대된다. PPIP는 미 정부와 민간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400억 달러의 자금을 조성해 금융사가 가진 부실자산을 매입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7월 PPIP 참여업체로 선정된 9개 민간 금융기관이 100억 달러를, 나머지 300억 달러는 미 재무부가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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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화 금융상품의 활성화는 부실 대출로 인해 어려움에 빠져 있는 은행권의 손실 축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부동산 경기 악화 가능성을 들어 구조화 금융상품의 랠리 지속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주택 가격 상승과 모기지 신청 증가 등 미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알리는 양호한 경제지표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지만 상업용 모기지 부실 등의 악재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부동산 시장이 구조화 금융상품을 비롯한 전체 금융시장과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구조화 금융상품시장의 미래를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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