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수익 기자] 직장인 이씨(30)는 최근 두 곳의 카드사로부터 연이어 전화를 받았다. 대출금리가 우대되니 카드대출(카드론)을 이용해보지 않겠냐는 것과 모든 거래에 무이자할부를 적용해주고 이용한도까지 높여주겠다는 내용이었다.


신용카드사들의 과열 경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실시한 불시점검에서도 각종 혜택을 제시하며 불법회원모집에 나서는 행위가 다수 적발됐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 이어 신용카드 부실문제가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이 되고 있는 미국과 달리 국내는 혹독한 신용카드 대란을 겪은 탓에 아직은 양호한 상황이다.


수치를 보면 놀라울 정도라는게 당국자의 말이다. 물론 그렇다. 전업카드사 연체율은 올 상반기 3.10%를 기록하며 카드대란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오토론(자동차구입자금대출)을 취급하는 여신전문회사의 연체율도 올 1분기 이후 안정세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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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국과는 다르다'고만 하기에는 불안 요소가 곳곳에 있다. 우선 고용사정이 여의치 않다. 8월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000명 증가한 반면 실업자는 14만1000명 늘었다. 20~30대는 19년만에 가장 낮은 취업률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구직난을 경험하고 있다.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도 1년새 28% 증가했다.


시중금리가 단기 급등하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고용 불안과 금리 인상은 가계 부채상환능력 악화로 직결되고, 이는 곧 카드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아래 잠복돼 있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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