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신문 박수익 기자]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후속 타자'로 카드론(카드대출)과 오토론(자동차구입자금대출)을 꼽으면서, 국내 관련 현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비씨ㆍ신한ㆍ삼성ㆍ현대ㆍ롯데 등 5개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올 6월말 기준으로 3.10%를 기록중이다. 전업카드사 연체율은 카드대란 직후인 2003년말 28.28%로 고점을 찍은 이후 2006년 한자리수로 떨어졌고,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인 작년 9월말에는 3.28%까지 낮아졌다. 이후 신용경색 여파로 작년 12월말 3.43%, 올해 3월말 3.59% 등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 재차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미국의 신용카드 연체율은 2003년말 4.62%에서 올 3월말에는 6.61%까지 높아진데 이어 최근에도 디스커버파이낸셜서비스, 캐피탈원파이샌셜 등 주요 카드사 연체율이 8~9%대를 기록중이다. 미국의 경우 경기침체 지속으로 실업률이 지속 증가하며 가계부채 상환능력이 떨어졌고, 일시불결제 위주가 아닌 잠재 리스크가 큰 리볼빙 결제 위주로 구성돼 재무건전성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영기 금감원 여신전문총괄팀장은 "미국과 달리 국내는 카드사태를 겪으면서 리스크관리과 건전성 기준을 많이 강화해왔다"며 "최근 나타나는 수치를 보면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오토론 역시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오토론을 취급하는 여신전문회사(카드사 제외)의 연체율은 6월말 기준 5.1%로 작년말의 4.5%보다 0.6%포인트 악화됐지만, 올 3월말(5.1%) 이후 증가세가 주춤하는 흐름이다. 특히 올 상반기 자동차구입 관련 세제지원 등으로 자동차금융이 실적이 증가하면서 여신전문회사들의 영업환경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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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금감원 팀장은 "미국의 카드사태가 한국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인과관계는 없다"며 "하지만 향후 고용사정과 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따라 가계부채 상환능력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경영실태에 대한 상시적인 모니터링과 리스크관리 지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한 강연에서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나타날 리스크는 카드론, 오토론"이라며 "자동차금융, 신용카드 문제가 현재 수면 밑으로 잠복돼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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