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의 영국 자회사 합병으로 영국 통신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프랑스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자신들의 영국 사업체인 오렌지UK와 T모바일UK를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양사는 오는 10월까지 합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 벤처사가 설립되면 영국 전체 통신 시장의 37%에 해당하는 2840만의 이용자를 보유하게 된다. 이는 현재 1위인 텔레포니카 O2를 넘어서는 것으로, 두 업체의 합병으로 영국 통신 시장 1위 자리가 뒤바뀌게 되는 셈이다.


현재 영국 통신시장은 5개 업체가 차지하고 있다. 스페인 통신업체 텔레포니카의 영국 사업부 O2가 시장 점유율 27.7%로 현재 업계 1위이며 그 뒤를 세계 최대 통신업체 보다폰의 영국 사업부(24.7%)가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합병하기로 결정된 프랑스텔레콤의 오렌지UK와 도이치텔레콤의 T모바일UK는 각각 3위와 4위다. 억만장자 리카싱의 허치슨 왐포아가 5위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양사의 영국 자회사 합병이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게 되면 영국 최대 이동통신사가 탄생하게 된다”며 “영국시장 1위인 텔레포니카 O2와 세계 최대 통신사인 보다폰 영국 사업부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양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합병이 이루어지면 네트워크 유지비용, 마케팅, 관리비 등 40억 유로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합병사의 실적이 2011년부터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프랑스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은 합병 벤처사의 지분을 절반씩 3년간 보유한다. 그 후 한 업체가 나머지 지분을 사들여 소유하게 된다. 또한 합병 후 고객 이탈을 최소화하기 위해 18개월 동안 각각의 브랜드를 유지한다. 오렌지UK의 톰 알렉센더 최고경영자(CEO)가 합병사의 사령탑을 맡게 되며 T모바일UK의 리처드 모트 CEO는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는다.


독일 정부관계자는 프랑스텔레콤이 추후 벤처사 지분을 모두 사들일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독일 정부는 도이치텔레콤의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


모건스탠리의 닉 딜패스 애널리스트는 “이번 합병으로 보다폰 영국 사업부의 시장 점유율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텔레포니카 O2는 영국 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폰 네트워크를 독점하기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T모바일UK 인수를 시도한 텔레포니카와 보다폰에게는 큰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보인다. 두 업체는 도이치텔레콤에 40억 파운드 비공식 인수가 제시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무산됐다. T모바일UK를 텔레포니카가 인수했다면 43%의 시장점유율을, 보다폰이 인수했다면 40% 시장점유율을 얻을 수 있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프랑스텔레콤과 도이치텔레콤과의 의견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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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도이치텔레콤은 “이번 합병이 결국 실패로 돌아갈 것이란 두려움을 줄일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사의 재무담당자들은 “합병 벤처사에 대한 논쟁을 해결하기 위한 장치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씨티그룹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오렌지UK의 시가총액은 41억 파운드(67억 달러), T모바일UK는 30억 파운드에 달한다.

공수민 기자 hyun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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