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공공 보조금을 둘러싸고 유럽 공영방송사와 민영방송사 간의 분쟁이 점차 격화되는 양상이다.
7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유럽집행위원회(EC)는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텔레비전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보조금 지급에 대해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EC는 프랑스 정부의 결정은 '과잉 보상'에 해당한다며 국민의 세금이 공영방송 보조금에 사용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프랑스 정부는 공영방송의 광고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수익 유지를 위한 보조금 지급을 골자로 하는 공영방송 개혁을 진행 중이다. 그러나 보조금 규모가 광고 폐지에 따른 손실 충당치를 크게 웃돌아 국민의 세금을 남용한다는 비판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EC의 이번 조사 역시 민영 방송사들의 불만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프랑스 최대 방송사인 TF1은 "올해 프랑스텔레비전에 대한 정부 보조금 규모가 8000만∼1억1400만 유로에 달할 것"이라며 "이는 광고 수익 감소분을 능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의 급성장으로 텔레비전 시장이 점차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유럽 공영방송사와 민영방송사는 향후 수익 감소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공영방송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인 보조금 지급은 민영방송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들의 수익 확보에는 관대한 민영방송들이 공영방송에만 유독 높은 잣대를 적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미디어 재벌 제임스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은 "영국 공영방송 BBC가 뉴스의 다원성과 독립성을 훼손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NYT는 머독의 주장은 이기적이며 음흉하기까지 하다는 주장이다. 뉴스코프가 현재 보유 중인 더 선과 더 타임스 등의 주요 매체는 웹사이트의 유료화를 추진 중이다. 머독은 영국 최대 인기 웹사이트 중 하나인 BBC의 콘텐츠 무료 공급이 자신들의 회사 수익에 피해를 줄까 우려하고 있다.
머독이 BBC에 대해 '독점적'이라고 지적한 것 역시 뉴스코프가 최대주주로 있는 스카이방송이 영국 유료 TV시장을 독점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전인수'격에 해당한다는 평가다.
NYT는 공영방송 보조금 문제가 결국 방송사간의 밥그릇 싸움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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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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