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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와 국가 신용등급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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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S&P·피치 3개사 대표적.. 국제금융시장서 막강한 권위 행사

지난 2일 영국의 ‘피치(Fitch)’사(社)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부정적(Negative)’에서 ‘안정적(Stable)'로 한 단계 높였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기획재정부 등 정부 당국은 오전부터 긴급 브리핑을 통해 해당 사실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주력하는 한편, 시장 관계자들 역시 ‘피치’사의 이번 발표에 따른 파급효과 등을 예의주시하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비전문가들에겐 일개 외국 기업이 정하는 등급과 전망일 뿐이지만, 국제금융시장에서 그야 말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국가나 기업의 신용등급을 매기는 회사는 피치 외에 미국의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3개 기관이 대표적이다.

신용평가업무의 시작은 ‘무디스’의 설립자인 존 무디가 지난 1909년 ‘철도 채권의 투자분석’이란 책자를 펴내면서부터다. 그는 이 책에서 각 채권에 대한 원리금 상환능력의 우열 등을 표시해 투자자들을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1920년대 들어 S&P와 피치가 잇달아 설립되면서 전문 신평사로서 성장해왔고, 그 결과 정부와 공공기관에서도 이들 회사의 평가등급에 공적 성격을 부여함에 따라 이들 신용평가사의 권위 또한 한층 높아졌다.
이들 3개사는 매년 전 세계 각국의 경제상황을 살펴 한 나라의 채무 이행 능력과 의사가 얼마나 있는지를 ‘투자 적격’과 ‘부적격’ 등의 등급으로 표시하는데, 이는 곧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입 금리나 투자여건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국가 신용등급 평가엔 정치체제의 안정성과 정통성, 국제금융시장과의 통합도, 국가안보상 위험요인 등의 정치적 요소와 소득수준 및 분포, 경제성장률, 인플레이션, 공공채무 부담, 외채(크기와 만기 구성), 외환보유고 수준, 대외채무 불이행 경험 등 경제적 요소가 함께 반영되는데, ‘투자 부적격’ 판정을 받은 나라는 국제금융시장에서 채권을 발행하기도 어렵게 되고 외채에 대한 지급이자도 더 많이 내야 한다.

특히 개별 기업이나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평가도 해당 국가의 신용등급을 토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국가 신용등급이 나쁘면 ‘우량 기업’도 결국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이와 관련, 지난해 세계 금융.경제위기 이후 이들 신평사의 평가가 합리적이지 못하고 일방적이란 지적이 잇따르고 있지만, 주요 선진국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이들 회사의 평가 결과를 투자 위험을 판단하는 중요한 척도로 쓰이고 있다.

현재 피치가 매긴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A+’로 위에서 네 번째고, S&P는 ‘A’, 무디스는 ‘A2’로 모두 위에서 다섯 번째 등급이다.

국가 신용등급이 그 나라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라면 ‘국가 신용등급 전망’은 국내외 경제변수 전반이나 산업 환경 등에 따라 앞으로 해당 나라의 신용등급이 어떻게 조정될 지를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큰 경우엔 '긍정적(Positive)'이란 ‘전망’이 붙고, 현 상태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될 땐 '안정적', 그리고 등급이 내려갈 가능성이 많을 땐 '부정적'이 된다. 대개 ‘긍정적’ 전망이 나온 뒤에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다.

이와 관련, 피치는 최근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올린 직후 한국도로공사 등 11개 공기업과 산업은행 등 5개 국책 금융기관의 전망도 잇달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장용석 기자 ys41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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