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위크가 스탠다드앤푸어스(S&P) 상장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분기에 직전분기 보다 자본지출(capital expenditure)을 늘인 기업은 45%로, 1분기의 19%에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지출은 일반적으로 사무 장비, 소프트웨어, 건물 등에 쓰인 비용을 말하는데 기업들이 여기에 들이는 비용을 아끼지 않게 됐다는 것은 주머니 사정이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2분기 S&P상장 기업들의 실적은 1분기 대비 40%가량 성장했다.
올해 1분기에 2002년 이래 가장 적은 8800만 달러를 지출했던 아멕스의 경우 2분기 신용상황이 나아지면서 2억4600만 달러를 썼다. 지난 달 5일 있었던 애널리스트 미팅에서 이 업체 케네스 I. 채널트 최고경영자(CEO)는 “당초 우리의 목표는 투자액을 줄이는 것이었지만 지금 우리의 목표는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이를 다시 회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등을 교체하면서 인텔, 삼성 등 IT기업들의 주문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컨설턴트 업체 PRTM에 따르면 칩(Chip)에 대한 글로벌 지출이 내년도에 33%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경제상황이 우호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우선 신용대출이 어렵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 2분기에 지난해 보다 4400만 달러를 더 지출했던 세인트 루이스 유틸리티 아메런(St. Louis utility Ameren) 측은 “규제 때문에 장비 업그레이드를 시키는데 큰돈을 쓰긴 했지만 더 이상의 지출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는 자본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못 박았다. 현재로선 신용 비용이 너무 비싸 이를 지속하기 힘들다는 것.
또 부동산시장 침체로 사무실 공실률이 높아 건물에 대한 투자도 당분간은 위축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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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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