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위기에 따른 불황으로 광고 시장 침체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가운데 일본 미디어 업계에도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 경제일간지인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올 상반기 결산에서 8억5000만 엔의 영업적자를 내 결산 발표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앞서 종합일간지인 아사히신문은 2008년도에 139억 엔의 적자신세로 전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사히신문은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이 광고비뿐 아니라 광고의 비용대비효과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미디어 업계의 한파가 거세지고 있다고 2일 전했다.
광고 수입 감소에 따른 미디어 업계의 부진은 신문사에 그치지 않고 있다. 예를 들어 황금시간대에 방영되는 테레비 아사히의 한 인기 다큐멘터리는 2000년 방송을 시작한 이래 도요타자동차가 이 시간대를 독식해 왔지만 올 봄부터는 도요타를 포함한 4개사가 시간대를 나눠가졌다. 자동차 판매 부진으로 올해에도 적자 신세인 도요타의 광고비 잔치가 ‘가이젠(改善)’의 대상이 된 것이다.
한 전기업체 관계자는 “TV와 신문 등 매스 미디어 광고비는 전년도 대비 20% 줄였다”고 밝히는 한편 한 화장품 대기업 관계자는 “광고비가 30% 줄었기 때문에 주요 브랜드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쏟아 붓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고비 삭감 움직임이 전 업종으로 확대되면서 광고업계도 된서리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 광고업체인 덴쓰와 하쿠호도DY홀딩스의 2분기(4~6월) 매출은 모두 전년 동기보다 20% 가까이 감소, 일제히 역대 첫 순손실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광고비 삭감과 함께 비용 대비 광고효과에 주목하고 나서면서 광고업계의 고전이 한층 깊어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신문협회와 광고주 단체인 일본광고협회가 7월 개최한 세미나에서는 신문광고 효과에 대해 “모든 세대에 배달되는 것만 가지고는 광고효과로 부족해 이를 대신할만한 광고수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신문의 구독부수나 TV시청률은 얼마만큼의 인구가 광고를 봤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로는 유용하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가 판매로 이어졌는지를 측정하기는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일본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2009년 TV·신문·잡지·라디오의 일본 내 광고비는 전년 대비 16% 가량이 감소한 가운데, 인터넷 광고는 12% 성장이 예상돼 주목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 광고는 게재된 광고의 클릭 수나 자사 사이트로의 유도율, 거기서 어느 정도가 판매로 이어졌는지 등 뚜렷한 효과를 전용 소프트웨어로 추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기업들의 광고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에서도 인터넷 광고는 신문을 제치고 TV 다음으로 유용한 매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의 한 식품업체 고위 관계자는 “기업 이미지 향상을 명목으로 지금까지 광고비를 지나치게 썼다”며 “헛 돈을 쓴 건 아닌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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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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