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건설 프로젝트가 기네스북에 올랐다.


GS건설이 시공중인 아르메니아 복합화력발전소의 규모가 커서가 아니다. 발전소 규모는 작다. 205MW급으로 60만명의 아르메니아인들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게 되는 발전소다. 우리나라에서 사용중인 500MW급 발전소보다 훨씬 작다.

하지만 이 발전소는 아르메니아에서는 물론 CIS 국가의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아르메니아는 내륙국가인데다 평균 해발이 900m에 이르는 고지대여서 부속품으로 쪼개지 못하고 한꺼번에 옮겨야 하는 대형 발전터빈을 이동시키기가 어려운 곳. 따라서 대부분 아르메니아는 발전소들은 50~80MW급의 소형으로 건설됐다.

GS건설이 건설하는 발전소가 돋보이는 까닭이다.


그 나라에선 크다지만 우리나라는 물론 다른 세계적인 발전소와 비교해 볼때 작은 발전소 건설과정이 기네스북에 오른 것은 다름아닌 대형 발전터빈 운송 과정이다.


GS건설은 발전터빈 제작사가 있는 독일에서 아르메니아 수도까지 운송수단으로 항공기를 택했다. 발전기의 크기는 길이 8m, 폭 4.2m, 높이 4.5m에 무게가 187톤이다. 일반 화물운송용 항공기로는 이 터빈발전기를 옮길 수 없었다.


이에따라 GS건설은 세계에서 가장 큰 화물항공기를 빌렸다. 바로 영화 '007시리즈'에 출연한 대형 화물항공기 안토노프 AN-225기가 주인공이다.


AN-225기는 1988년 러시아 안토노프사에서 처음 생산된 옛 소련 공군의 전략 수송기로 한 번에 250톤까지 실을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상용 수송기. 전체 길이 84m, 날개 길이 88.4m, 높이는 아파트 6~7층에 해당하는 18.1m로 비행기 자체 무게(175톤)를 더한 최대 이륙 중량은 600톤이다. 영화 007시리즈 ‘어나더데이’에도 출연해 그 위용을 자랑하기도 했다.


운송 과정은 세계적 이목을 끌며 진행됐다. 지난 8월 중순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Hahn)공항을 출발지로 선택하면서부터다. 기네스북에 오를 대형 화물이 실린다는 소식에 주변 국가의 언론들이 모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GS건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서쪽 120km 지점의 한 공항을 이용하도록 한 것은 활주로가 3800m로 독일에서 가장 긴 데다 넓은 격납고 등을 보유, 안토노프 등 중량 비행기가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중량물을 실은 비행기는 이륙이나 착륙을 위한 활주가 길어져 안전을 위해 긴 활주로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물류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외나로도로 이송한 첫 우주발사체를 실은 항공기도 무거운 중량으로 인해 착륙각도상 김해공항 인근의 산이 방해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처음엔 김해공항 이용을 거절당했다가 인천공항을 이용할 경우 이동거리 등을 감안해 겨우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륙 당시는 전날과 달리 갑자기 날씨조건 악화되는 바람에 GS건설 관계자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갑자기 기온이 섭씨 10도 안팎 내려가고 비도 오락가락 흩뿌렸던 것이다.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긴 활주로를 따라 속도를 내기 시작한 안토노프 비행기는 마침내 이륙에 성공, 기네스북 직전 기록인 단일화물 146톤 운반기록을 경신했다.


대형 항공기를 이용한 터빈 운송이 한껏 부각됐지만 정작 어려운 구간은 육상운송구간이었다. 무거운 가스터빈이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 츠바르트노츠(Zvartnots)공항에 도착한 이후 쉽지 않은 과정을 겪어야 했다.


GS건설이 위탁한 물류업체가 무거운 가스터빈을 대형 트레일러에 실어 공항에서 남쪽으로 15km 떨어진 공사현장까지 이동시키는데 사흘 넘게 걸렸다. 당초엔 반나절이면 현장으로 이동시켜 현장에 설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모두 200여톤에 이르는 차체무게로 인해 모래와 자갈로 성토한 도로에서 트레일러 바퀴가 빠진 것이 주 원인이었다.


공항에서 얼마 못간 지점에서 벌어진 의외의 사태로 현장 관계자들은 물론 물류업체까지 초긴장했다. GS건설 등 현지 관계자들은 사태해결을 위해 보강공사 등에 나섰으며 사흘 후 4시간여에 걸쳐 현장으로 옮기는데 성공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와 우여곡절을 겪은 발전터빈은 지난 8월15일 건설현장에 무사히 도착, 설치됐다.

AD

이에따라 GS건설은 지난해 1월 시작된 발전소 건설공사를 내년 4월 마치고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